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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도라에몽 정태호 선생님
  • 김정수 기자
  • 승인 2016.03.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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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관제팀 정태호 선생님

우리 학교엔 정규직, 비정규직 뿐 아니라 아웃소싱을 통해 외주업체에서 우리 학교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있다. 소속은 (주)대신이지만 ‘우리 학교’가 자신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에 보던 만화 <도라에몽>의 도라에몽처럼 큰 행사에 필요한 비품들이나 집기들을 창고에서 꺼내주는 구매관제팀 소속 정태호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항상 깔끔하게 해야 한다는 그는 이 학교를 위해 묵묵히 일 해왔던 오래된 일꾼 중 한명이다.

“처음에 여기 들어온 건 2007년이었죠. 벌써 8년이 지났는데 제가 있는 동안 총장이 3번이나 바뀌었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하는 어지간한 행사들은 언제·어떻게 하는지, 어떤 물품이 필요한지 바로 알 정도에요”

그가 우리 학교에서 관여하는 일은 한 두개가 아니다. ▲각종 학생행사 ▲동아리 행사지원 ▲입학식·졸업식 행사지원 ▲총장 이·취임식 등의 모든 물품과 장비를 지원해준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노진구가 필요로 하던 물건을 나오듯 정 선생님의 창고엔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이 가득하다.

“하루에도 10~20개가 넘는 물품요청이 들어와요. 그러면 그 행사에 모두 물품들을 지원하고 있죠. 진짜 어지간한 학교일은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정 선생님에 말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창고는 7개나 있다고 한다. 그 많은 창고들을 4명의 창고담당 선생님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자재운반 뿐 아니라 회계·총무까지 전부 담당하고 있다. 업무과로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인데 그럼에도 그의 얼굴에는 항상 웃고 사는 듯한 따듯한 웃음이 만연하다.

“저도 62년생인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죠 그래서 가끔 일할 때 힘들어요. 물건을 들었다 놨다하는 일이니까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운반하기 수월한데 원천관 같이 계단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정말 힘들죠. 그래도 가끔 학생들이 같이 짐을 들어줄 때나 ‘감사합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큰 보람이 돼요”

우리 학교에서 정 선생님은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서만 나오는 젊은 생각들을 경험할 때 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고 얘기했다. 본인 또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생들한테 모르는 것들은 계속 물어보기도 한다. 자신이 명색에 창고관리인 인데 창고의 물품에 대해 잘 모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외주에 업무를 맡기는 아웃소싱이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우리 학교와는 다른 책임감의 결여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얘기는 우리 학교와는 다른 곳의 이야기로만 느껴진다. 자신의 일에 책임감 있고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장 선생님의 투철한 직업의식 덕분에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것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학교와 지내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도 친해졌다고 한다. 사원이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팀장이 돼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학생처 서일준 선생님과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화성 답사 가이드를 같이 보조하면서 학생처 서일준 선생님이랑은 많이 친해지게 됐어요. 매년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얼굴을 많이 익히게 됐죠. 자주 만나다보니 친해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하나의 부탁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치셨다. 바로 흡연구역에서 흡연을 해달라는 것이다. 최근에 많은 SNS나 학교 홈페이지에 거론되는 흡연문제들을 학우들 뿐 아니라 우리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순간의 귀찮음만 넘긴다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문제를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보사를 나가면서도 정태호 선생님은 웃음을 유지하고 계셨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웃음과 함께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는 정 선생님. 그가 없었다면 우리 학교의 행사진행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학우들을 위해 이렇게 힘써주는 사람들이 많음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김정수 기자  azzurrini22@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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