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호부터 595호까지

지난 2월 23일 585호가 발행됐다. 585호에서 가장 중요했던 기사는 등록금 동결의 내용을 담은 보도기획이다. 등록금 동결의 이유와 중앙운영위원회의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내용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 586호에는 매년 논란이 되는 학생회비의 사용과정과 투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기획으로 집중적으로 다뤘다. 587호에는 학우들의 불만이 매년 이어지고 있는 공간에 대한 문제를 공간관리위원회의 유명무실함을 보여주며 담아냈다. 588호에는 에임즈2의 보안망이 허술해 학우들의 사진들이 유출된 사건을 1면으로 보도했다. 당시에 취재를 맡았던 김정수(사학·3) 기자는 “학보사가 알권리를 빙자해 학우들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589호는 학보사 창간41주년특집으로 취재과정을 학우들에게 알리는 기획이 있었다. 수습기자의 교육과 보도기획 면의 취재과정을 기자의 시선으로 학우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학기 마지막 호였던 590호에는 대동제에 생긴 문제점과 학우들의 반응을 전했다. 당시 발생한 소음문제의 이유를 확실히 보여줬다.

2학기 첫 발행호인 591호에는 학생식당에 관한 보도기획이 있었다. 학생식당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설문조사로 담고 담당업체와의 연락을 통해 향후 학식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학우들에게 전달했다. 취재를 진행했던 김한글(정외·3) 기자는 “첫 기사라서 긴장해서 그런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내용을 학우들에게 전달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593호에는 미디어학과에서 생긴 과 점퍼 지급논란을 취재해 온라인상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었다. 이를 보도한 김한글 기자는 “반응은 좋았는지 몰라도 취재를 거부당해 자세한 내막을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594호에는 국정 교과서 추진에 반대하는 우리 학교 교수 1백 48명의 성명서를 1면에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학보사 페이스북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이에 배지영(경영·1) 학우는 “국정교과서 추진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에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반응을 전했다. 595호에는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 기사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내 언론 3사에서 주관한 공청회의 내용을 공청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우들에게 전달했다. 김정수(사학·3) 기자는 “우리의 준비과정보다는 학우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학우들의 참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보의 변화와 만나온 사람들

2학기 면 기획회의에서 학내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담지 못한다는 지적과 학술적 성격의 글의 필요성이 제기돼 면의 구성이 달라졌다. 소통면에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주치는 사람들‘과 영화와 철학을 같이 소개하는 ’멋진 영화 좋은 철학‘이란 코너가 추가됐다. 이러한 변화된 코너를 접해본 한은경(국문·4) 학우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학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해줌으로써 학우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학교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멋진 영화 좋은 철학은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철학을 영화와 결합시켜 쉽게 학우들에게 전달해 좋았다”고 말했다.

국제협력팀 윤정용 과장
국제협력팀 윤정용 과장

585호에 등장한 랩퍼 제리케이부터 595호의 이영철 과장까지 이번 해 만남면과 소통면에 나온 사람들은 24명이다. 많지 않은 수라고 볼 수 있겠지만 최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학보는 노력했었다. 그래서 이를 확인해보고자 당사자인 594호에 나온 국제협력팀 윤정용 과장을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윤 과장은 기사를 잘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인터뷰 당시 느낌에 대한 질문에 윤 과장은 “인터뷰 동안 우리가 하는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기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학교에 본인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와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주저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윤 과장의 말로도 학보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봄직 하게 했다. 학내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학내의 문제들을 알리고 올바르지 못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기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되새겼다.

 

기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

학보를 통해 기자들은 기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기사를 직접 작성한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했다. 마지막 호를 마감하고 1년을 되돌아보면서 과연 어떤 기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지 궁금했다. 김정수 기자는 본보 591에 나온 아주문화비 관련 기사를 김한글 기자는 본보 592호에 실린 고시반 관련 기사를 본 기자도 592호 나온 이재형 캐스터와의 만남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뽑았다.

아주문화

개인적으로 아주문화비 사건을 다루면서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학생자치기구의 역할이었다. 이 기사를 취재하기 전까지 학생자치기구는 학우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학교에 맞서 학우들을 보호해주는 역할로만 인지했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학생자치기구도 학생기구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그리고 세상일이라는 게 한 가지 측면이 아닌,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같은 언론사로서의 동질감이었다. 사실 ‘아주문화’는 독립 언론사로 있어서 아주대학보사와는 다른 언론사라고 판단했었던 게 사실이었으나 이 취재 이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은 언론사로서 어디는 학교 기관이고 어디는 독립 언론이라고 서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모든 언론사는 학우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가치를 또다시 깨닫게 됐다.

고시반

고시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서관 지하 고시반에 벌레가 많이 나와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훨씬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다. 고시반 이전과 관련해서 관심을 가질 일이 뭐가 있었을까. ‘학교의 문제지만 소수의 학생들의 문제라고 너무 쉽게 지나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할 곳이 없어 그곳에 머물러 공부하기를 원하는 고시반 학우들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 고시반과 관련된 취재를 진행했던 것 같다. 취재과정에서 학교 측과 마찰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게 더 가치 있는 기사였던 것 같다.

학보사를 지금껏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가 아마 그때였다. 단순히 환경의 문제인줄 알았던 것들이 학교와의 소통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내가 불편을 겼는 학우들에게 중요한 연결고리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감을 하면서 힘들 때가 많지만 보람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이재형 캐스터

본 기자는 이재형 캐스터와의 인터뷰를 담은 만남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축구를 좋아해 축구기자를 꿈꾸게 됐고 기자가 하는 일을 경험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학보사에 들어왔었기 때문에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 어떻게 그런 사람들에게 연락해야할지 걱정이 돼 연락을 취하기에 막막했다. 이재형 캐스터에게도 연락하기 전에는‘SBS스포츠 캐스터가 나를 만날 시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이재형 캐스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긴장을 했지만 인터뷰를 하고나서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이재형 캐스터의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도 있지만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하고 싶다.

학우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좋기도 했다. ‘열정하나면 된다’라는 그 말을 어떻게든 강하게 전달하고 싶어 더 열정적으로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최대한 이재형 캐스터의 말을 살려서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욕심이 과했을 지도 모르지만 이번 학기에 쓴 어떤 기사보다 열심히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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