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축구부 시즌 결산

 “한 마디의 말도 안했습니다. 선수들도 4강전 끝나고 다들 우는데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거기에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왕중왕전 결승을 유치해 우승하겠다는 열망이 강했는데 목표를 바로 앞에서 놓치니까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석주(경영·86) 우리 학교 축구부 감독

이번 시즌 우리 학교 축구부는 다가오는 2016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2015시즌 5권역 2위와 왕중왕전 4강이라는 성적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시즌을 돌아보며 하 감독은 시즌 초 축구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경기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올해 설 휴가까지 반납하고 일주일간의 지옥 훈련을 강행했다. 이는 축구부가 반등할 수 있는 힘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카페베네 대학 U리그에서 14경기 10승 2무 2패라는 성적과 지난해의 5승 4무 5패라는 성적을 대조하면 확연히 차이가 보인다.

 

용인대 용인대 용인대...

지난 3월에 열린 한양대와의 U리그 첫 경기 4:1을 시작으로 우리 학교 축구부는 5라운드 용인대와의 경기전까지 3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용인대와의 경기에서 축구부는 U리그에서 0:2로 첫 패배를 당했다. 하 감독은 여기에 개의치 않았고 용인대와의 경기에서는 최상의 전력보다는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해 상대의 약점을 분석했다. 이후 11라운드 용인대와의 2차전에서도 안타깝게 패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7승 1무를 거둬 승점 32점으로 2위를 기록해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왕중왕전에서도 우리 학교 축구부는 강했다. 32강에서 첫 상대인 안동과학대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고 16강에서는 1권역 1위인 한라대와의 경기도 3:2로 승리해 8강에 안착했다. 8강은 7권역에서 무패를 기록한 호남대와의 경기였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는 호남대를 3:1로 완파했다. 우리 학교는 강호들이 모인 왕증왕전에서 3경기 9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준 것이다.

4강전 상대는 U리그에서 우리 학교가 유일하게 패배했던 용인대와의 경기였다. 전반전은 우리 학교가 리드했지만 그 흐름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양쪽 감독들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투입하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효과는 우리 학교에서 먼저 나왔다. 후반 12분 왼쪽에서 이준혁(스포츠레저·3) 선수의 크로스를 조주영(스포츠레저·4) 선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후 용인대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39분 이현일 선수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전반 10분에 조주영 선수가 올려준 패스를 김한길(스포츠레저·2) 선수가 넣으면서 우리 학교 축구부는 또다시 앞서 나갔지만 추가시간 3초를 남기고 용인대 공용훈 선수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도 7번째 차례까지 진행되는 박빙의 승부끝에 결국 3:4로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결승전을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리 학교 목표인 왕중왕전 우승은 코앞에서 놓쳐버리고 말았다.

 

다음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번 시즌 U리그에서 확연히 수비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틀림없지만 끈끈한 정신력을 가지고 쉽게 패배하지 않는 팀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남아있다. 올해 축구부 신입생들을 선발했지만 현재 축구부에 중앙 수비자원이 부족해 수비조직에 대한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학교 축구부는 강팀이다. 에이스 김한길 선수와 4학년으로 올라가는 이준혁 선수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다. 또한 1학년임에도 팀에서 득점과 도움 1위를 기록한 김준선(스포츠레저·1) 선수뿐 아니라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다. 공격력을 유지하고 수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다음시즌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 감독은 다음시즌 목표에 대해 “주축인 4학년 선수들이 졸업해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음시즌도 왕중왕전 결승전을 우리 학교에서 유치해 학생들 앞에서 우승하는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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