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아주희망SO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지거나 힘든 학생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따뜻한 취지에서 시작된 아주희망SOS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지원팀 고명식 과장을 만나봤다.
학교에 근무한 지 21년 차가 된 고 과장은 학생들을 위해서 장학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학생지원팀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경제가 많이 안 좋다보니까 갑작스럽게 집안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많아요. 국가장학금 신청에는 갑자기 변한 가정환경이 반영되지 않은 학생들도 생기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지원팀에선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현재 그에 맞는 장학방식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아주희망SOS 프로그램을 담당해 학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주희망SOS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도움을 받은 학우들은 대학원생을 비롯해 외국인 교환학생 총 37명이라고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원이 없다보니 학생들을 선별해야할 수밖에 없네요”라며 고 과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 과장은 아주희망SOS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학생들에게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정말 열심히 사는 학생들이 많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온화한 표정의 고 과장은 교직원을 대표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분에 대해서 묻자 “솔직히 좀 놀랐어요. 저보다 다른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훨씬 고생하시는데 제가 올라가게 돼서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학교 홈페이지에 직원사진이 올라가기 쉽지 않는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 과장은 여유가 있는 기간에도 학생들을 위해서 멈추지 않고 교외장학 유치를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교외장학재단에서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성실하다는 평과 함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담당자로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 과장의 학생들을 위한 노력과 고마움을 알기에 아직까지 안부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학생도 형편이 좀 안 좋은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학교 추천을 받아 교외재단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선정하자 찾아와서 고맙다고 말했고 이 학생의 어머님도 전화를 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했죠. 장학관련 일을 하는 게 힘들지만 그런 어려운 사정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일을 하는 거고 그럴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일을 하면서 애로사항을 학생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좀 있더라고요. 우리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 일을 하는 거니까 오해 없이 편히 오셔서 궁금한 점들을 문의했으면 합니다”며 고 과장은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