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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지킴이, 학생회관 김형태 보안안내원을 만나다
  • 최진혁 기자
  • 승인 2015.09.2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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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회관을 지나치는 학우라면 한번쯤 마주쳤을 김 안내원

우리는 여러 이유들로 학교 건물을 바삐 지나다닌다. 수업을 듣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또 그 밖의 이유들로. 이런 우리 학교생활을 말없이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학생회관 보안 담당 김형태 안내원이다. 김 안내원은 2008년 학교 보안업체에 입사해 7년 동안 신학생회관과 구학생회관 보안 담당자로 근무 중이다. 아마 많은 학우들이 “아 그분!”하고 알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 학생들이 없어 한산한 일요일 오후 2시 서글서글한 인상의 김 안내원을 만났다. 인터뷰를 시작하려는 찰나 중 김 안내원이 말했다. “3학년이시죠?” 나는 어떻게 학년을 대번에 맞출 수 있는지 놀라 물었다. 이에 김 안내원은 대답했다 “학생들을 보면 딱 저학년인지 고학년인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순수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보이면 저학년인 것을 딱 알아 채곤 합니다. 학생회관에 물건을 두고 가는 경우도 1학년일 때가 많습니다. 고학년들은 눈에 총기와 성숙미가 있지요. 파릇파릇했던 신입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경험을 하며 신념이 생기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김 안내원이 학우들과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말이었다.

김 안내원은 아침 7시부터 24시간 동안 신학생회관과 구학생회관의 모든 공간 관리와 안내 업무를 맡아 진행한다. 이렇게 매일 그리고 오랫동안 학생회관에 있으면서 많은 학생들을 마주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양한 학생들과 지내면서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있었을 텐데 어떤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았을까. “나빴던 일보다 좋았던 일들이 많지요.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을 꼽는다면 몇 년 전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한 학우가 반말을 하며 나에게 언사를 높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그 학생이 찾아와 정중히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소위로 임관했다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김 안내원은 웃음 지으며 말했다. “좋았던 일이라면 스승의 날에 꽃과 책을 받는 일입니다” 스승의 날에 어떤 학생이 김 안내원에게 꽃을 주었을까.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압니다. 매번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이런 학생들 덕분에 다른 건물 담당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그는 학생회관의 경우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을 보며 인사할 수 있어 참 좋다고 했다.

김 안내원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일을 한다. “제일 신경 쓰는 것은 눈길 잘 닿지 않아 사고가 발생 할 수 있는 곳까지 샅샅이 살피는 일입니다. 24시간 동안 근무하면서 4시간 가침을 제외하고는 순찰을 돌고 순찰을 돌지 않을 때에는 cctv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구석구석을 돌며 또 데스크에서 학생들과 마주치는데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았다. “사회진출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설명회에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면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사는구나 싶습니다. 우리 세대에도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일거에요. 그래도 취업설명회에 자주 오던 학생들이 취업했다고 인사 오는 경우가 많아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힘든 상황에도 계속 도전하는 아주대 학생들을 응원 합니다”라며 학우들에게 격려메시지를 전했다.

신학생회관 데스크 앞 책상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던 중 김 안내원에게 한 학생이 다가와 “청소기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안내원은 인사를 급히 마치고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학생을 향해 다가갔다.

최진혁 기자  chl774774@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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