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대한민국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21세기 북스
가격: 1만 5천원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인이지만 오랫동안 동아시아 3국을 연구한 사람이다. 저자는 6년이 넘는 시간을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인 아내와 수많은 한국인을 만나 대화와 토론을 통해 보다 예리한 눈으로 한국을 평가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만의 장점과 미래 가능성을 절묘하게 집어내고 있다.

베이비붐 1세대인 필자는 한국의 경제발전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필자는 한국의 수출증대를 위하여 80년대 초부터 20여년의 해외생활을 한 바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한국의 발전과 미래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필자는 20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에 근무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심지어 화장품 등이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는 것을 경험했다. 둘째 문화의 발전 속도 또한 놀랄만한 수준이다. 프랑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우리의 영화와 세련미 넘치는 한복 패션쇼는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프랑스 고성에서의 한국음식 축제와 파리에서 케이팝 행사를 했을 때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5~6시간씩 밖에서 기다리던 프랑스 젊은이들의 모습은 우리 문화의 위상을 잘 나타내준다. 셋째 스포츠 역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분야다. 미국 LPGA 중계화면을 점령하고 있는 태극 낭자들과 올림픽 피겨대회 금메달의 감격, 미국 프로야구 그리고 유럽 축구계에서 빛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반만년의 역사에 금자탑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인들은 “1950년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고 당시 개인 소득은 소말리아와 비슷했다”며 “이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이런 성취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서며 열심히 일한 결과이며 교육열이 뒷받침 되었다“고 말한다.이에 대해 저자 “글자 그대로는 사실이지만 1950년대 한국과 소말리아는 절대 비슷하지 않다”며 “그 당시 국민소득은 비슷했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수 천년동안 내려온 위대한 학구열과 학자존중 전통이 있었다고” 강변한다. 우리가 놓친 ‘선비정신’이라는 것이 우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기막힌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선비정신’을 한국의 정체성 개념으로 추천하고 있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선비정신을 이렇게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으로 다양성을 존중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특성 ▲지식인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 등이 바로 그가 말하는 선비정신이다.저자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선조들의 “선비정신”을 또다시 되새겨 볼 필요를 정확하게 적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선비정신 외에 목공과 칠기기술 사랑방, 온돌, 한옥, 등 수 천년 전통 속에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으나 한국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장점들을 통찰력 있고 폭넓게 피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한국 문화의 위대성을 발견한 나는 희열에 빠졌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단 말인가!”이 책은 우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자연관과 문화가치 등 한국의 전통 속에 우리 젊은이들이 나아가야할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젊은이들이 세계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리더 역할을 주문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비전 등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어 아주대 학우들이 한번쯤 정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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