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따뜻한 날씨. 하지만 우리에게 그다지 따뜻하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1029 이태원 참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였던 만큼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런 소식은 아주대학보 1면과 11면에 담겼다. 1면에서는 학생상담소와 학생지원팀이 1029 피해자 접수 및 심리 상담에 나선다며 우리 학교 내에서 대처하는 태도를 보도했으며 11면에서는 사태에 관해 더욱 심층적인 내용을 다뤘다. 비록 사설에서 다룬 짧은 이야기였지만 과연 이 사태에 맞는 방식의 '애도'를 행했는가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두에게 애통한 사건이었지만 이 사태를 정치권에서는 그저 하나의 '도구'로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모두가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의미한 논쟁만이 계속됐다. 정부는 계속해서 이 사태를 빠르게 덮으려는 듯한 입장을 보였으며 당시 경찰이 부족했다고 증언에도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와 같은 이야기와 더불어 사설에서는 정부가 겉으로만 보이는 '애도'가 아닌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처벌 그리고 제도적 변화를 통해서 진심으로 이 사태를 대해야 할 것임을 주장했다. 보도기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만을 보도하지만 사설은 신문사의 주관적 관점을 담아 글을 작성한다. 이런 사설이야말로 당시 상황을 보는 한 사람의 관점을 알 수 있게 되며 이 관점을 기반으로 자신의 관점과 비교해보며 더욱 정립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돼 쓴 글이 크게 와닿았던 이유도 이와 같다. 혼자 생각하고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사설에서 깔끔하게 정리해주며 이번 참사와 관련한 내 생각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학보에는 인상 깊은 글들이 있었다. 이태원 관련 사설도 있지만 같은 면의 기자일기는 기사를 쓰는 기자의 마음을 잘 담아냈다. 논란을 담아낸 기사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글자 한 자 단어 한 개가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그런 마음가짐은 많은 이가 보는 글을 쓰는 기자에게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야 진정한 기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쓸 때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쓰면 분명히 넘지 못했던 어떤 선을 넘어 좋은 글을 작성하게 될 것이다. 분명 많은 고민을 하고 고난을 겪을 수 있지만 이런 역경을 넘어 더욱 성장한 '아주대학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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