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가 일본의 한 사이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를 한 것이 논란이 됐다. 박씨가 했던 말의 주요 논지는 일본과 한국은 과거사 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령씨의 말은 틀렸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과거사를 청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로 그 사회가 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안 좋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난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과거의 사례들을 통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과거에서 배웠던 것들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된다. 이런 중요한 과거사를 들추지 말고 미래로만 나아가자는 건 나침반을 휴대하지 않은 채로 항해를 나가는 것과 같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았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정말 사과하는지 의문이 드는 행위를 한다. 2014년에는 일본외무성 홈페이지에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관련게시물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진정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사에 대한 깔끔한 청산만이 답이다. 당장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 뿐 아니라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965년에 한일기본조약을 맺었다고는 하나 이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협상이었지 진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단 5%만의 배상이 돌아갔을 뿐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진정으로 미래로 나가고 싶다면 과거사를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과거에 대해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또한 일제강점기 때부터 문제시 된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베트남전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과거사 정리도 안 된 상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박태균 교수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우리가 베트남전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도 풀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최소한 미래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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