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아주문화비가 제외됐다. 학생처에서 아주문화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사항을 총학생회로 넘기고 이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안건으로 상정했다. 제12차 중운위회의를 통해 중운위는 학교에 등록금 고지서에 아주문화비를 명시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중운위는 아주문화와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

중운위는 각 단과대회장과 총학생회장이 모이는 학생대표기관의 성격을 갖는다. 학생들의 의사를 학교에 많은 학우들을 대신해서 전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이뤄지는 결정들이 학교에선 학우들의 의견으로 ‘대의’된 것이다. 학생처 서일준 담당자는 “대의제의 원칙상 우리는 최고 학생자치기구인 중운위를 학생들의 의견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중운위는 아주문화비를 등록금 고지서에 제외하려면 두 가지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첫 번째로 아주문화 당사자들과 논의가 됐어야 했다. 당사자들에게 논의 혹은 협의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행정업무를 처리한 것은 비록 정당성이 모호한 아주문화라 할지라도 같은 학생자치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주문화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의 발전에 이바지한 자치 기구다. 중운위는 협의를 먼저 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으로 갔을 것이다. 두 번째로 학우들에게 아주문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한 조사가 있었어야 했다. 아주문화는 학우들의 지원금을 받아 만들어진 교지다. 그렇다면 학우들이 교지를 지원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입장을 수렴한 이후 중운위에서 논의됐어야 했다. 중운위가 한 번의 회의로 그 안건을 가결시킨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다.

중운위의 결정으로 아주문화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다. 최고 학생자치기구는 본의 아니게 학내독립자치 언론사를 공격한 것이 됐다. 중운위가 조금 더 절차에 신중했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권한에 대해 조심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운위는 학생자치기구의 대표로서 신중하고 세심한 절차로 학우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