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로 활동한 지 어언 3개월 차다. 3번의 마감을 거치며 이번 학기 종강호까지 단 2번의 마감만이 남았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학보사 기자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를 보고 학보사 기자가 대학 생활의 로망이 됐다. 드라마를 통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하고 여러 인터뷰이와 접촉하며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기자의 모습을 기대했다.

부푼 마음으로 첫 기사였던 지역 행사를 취재하고자 한국민속촌으로 향했다.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질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편집장과 함께 있을 때는 인터뷰를 녹음하기만 했다. 보조로서 해야 할 역할에 안도하고 있었으나 급한 일정으로 인해 잰걸음으로 버스를 타러 가버린 편집장 없이 혼자 인터뷰를 진행하려니 두려움이 한껏 몰아쳤다. 인터뷰이에게 다가가기 전 수천에서 수만 가지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그렸다.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한 남성에게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허나 집으로 가야 한다며 인터뷰를 거절당하자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인터뷰이에게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게 됐다.

폐장 시간이 점차 다가오면서 조급함이 느껴졌다. 동시에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학보를 읽을 학우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으로 두근대던 심장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기 시작했다. 용기를 내 명함을 건넸고 달라진 마음가짐 덕인지 시민들이 처음에는 필자를 경계했지만 점차 자신이 느낀 바를 모두 다 이야기해줬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시민의 의견이 담긴 첫 기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인터뷰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취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다. 수없이 심호흡하고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며 전화번호를 누른다. 그러나 기자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야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사명감에 떨리는 심장을 붙잡으며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며 오늘도 명함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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