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공희준

출생년도: 2002년

사업체: 칠명바이오

경영철학: 추하게 돈 벌지 말자

2002년생 공희준 씨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반려 곤충 사료업체 칠명 바이오를 설립했다. 자신의 반려 곤충을 위한 수제 사료 실험에서 시작된 사료 제작은 어느새 반려동물 사료를 제작하는 사업체로 거듭났다. 정직하게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Z세대 대표 창업가 공희준을 만났다.

곤충 사랑으로 시작된 사료 실험

“그땐 곤충에 미쳤었죠”. 공희준 씨에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그는 곤충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사료를 구매할 돈이 부족해 수제로 사료를 만들었던 시도가 사업의 시초가 됐다. “처음부터 사료를 제품화할 생각은 없었고 직접 사용할 사료를 만들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소소하게 용돈벌이로 시작됐던 사료 판매는 2018년 K-스타트업 대회에서 상금 1억 원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선발되며 뜻밖에 사업체의 규모가 팽창한 것이다. 공 씨는 “처음부터 사업을 할 의지는 없었다”며 사업체의 성장이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하게 돈 벌지 말자”

공희준 씨는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장기적 관점에 더 집중한다고 말한다. 공 씨는 “제가 버는 돈과 고객이 지불하는 돈의 가치가 동일하니 내 돈 주고도 아깝지 않을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는 본인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이로 인해 임원진 및 투자자들과의 충돌도 빈번히 발생했다고 한다. 부모님 나이대 직원과의 소통은 공 씨에게 스트레스였다. “지금은 부모님과 소통하는 마음으로 대화한다”며 “나이로 인한 자격지심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면 편하게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Z세대 젊은 사장의 애환

공 씨에게 나이로 인한 가장 큰 애환을 물었더니 바로 ‘금융’ 문제를 말했다. 아직 입대하지 않은 젊은 사장에게 금융계의 벽은 너무 높다. “사업을 하면 대출이 필요한데 군대도 전역하지 않은 나이라 대출이 불가능한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보통의 대학생과 비슷한 고민을 한다”며 “인간관계나 군대 문제 등을 두고 많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이로 인해 다른 사업가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공 씨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회사의 규모가 크고 재정이 좋으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적 자유와 동시에 잃은 시간적 여유

열일곱의 나이로 시작한 창업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제적 여유를 누리게 해줬다. 공희준 씨는 사업 시작 후 가장 좋은 점을 물었더니 “경제적 여유가 생겨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해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며 일본과 괌에 다녀왔던 일화를 전해줬다. 동시에 평범한 학교생활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공 씨는 “부러움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학생 공희준의 시간을 돈으로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희박한 스타트업 성공의 길, 실패도 그 나름의 의미는 있다

공희준 씨에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단박에 창업을 권하지 않는다는 답을 내놨다. “성공가능성이 없다”가 그 이유였다. “창업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은 유의미하지만 자본도 능력도 부족한 채 창업에 뛰어드는 건 반대한다”며 창업에 ‘올인’하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결심하는 청년들에겐 ‘빠르게 망해봐라’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공 씨는 칠명바이오를 운영하며 여러 부 사업을 시도했지만 전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실패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이 큰 자산으로 돌아왔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갓 스물한 살 사업 경력 5년 차의 창업가다. 어린 나이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익힌 사업에 마냥 긍정적인 태도로 사업을 권할 수만은 없는 그의 입장이 절실히 이해됐다. 5년의 현장 경험으로 단단해진 칠명바이오 대표 공희준 씨의 앞으로의 성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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