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학생 복지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포함한다. 복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음식은 삶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학생식당은 학생복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 아주대 학보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학생식당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식당에 만족하고 있는 학우는 19.8%에 지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학교 측도 총학생회와 연계해 학생식당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요원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개선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총무처 안영식 담당자는 “우리 학교는 학생식당을 수입창출의 창구로 보지 않고 있어 업체에 따로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학생들에게 낮은 가격을 유지하여 음식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 인식은 학생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학생식당이 원가·인건비와 수익 창출을 고려하면 학생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의 개선요구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리업체가 이익의 감소를 감내하면서까지 자력으로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개선책을 제시할 수 있을리 없다. 이젠 학교와 학생식당이 함께 학생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외대의 학생식당 직접경영방식과 서울대학교의 ‘1천원 아침’은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한국 외대의 가장 비싼 메뉴의 가격은 2천 2백원이다. 이는 학생식당을 학교에서 직접 경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익 추구가 아닌 학생 복지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부담없는 맛으로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번 해 6월 시작한 서울대 ‘1천원 아침’은 ‘아침을 거르는 많은 학생들에게 아침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고 낮은 가격과 좋은 맛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학교는 다른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학생식당 운영을 학생복지의 부분으로 인식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우리 학교도 ‘학생식당 개선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학생식당에 가지는 불만들은 학생식당 혼자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지원과 함게 풀어 나가야 할 학생복지차원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학생식당 개선을 위한 지원을 시작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식당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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