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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보다 학생같은 '남성옥' 보안안내원을 만나다.
  • 김한글 기자
  • 승인 2015.09.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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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고 있으신 남성옥 안내원

도서관을 들어가면 언제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 마주치는 사람들 첫 번째 주인공으로 도서관 보안업체 남선옥 보안안내원을 만났다. 항상 도서관 학생들에게 ‘아들 같다. 자식 같다’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줌마 보다는 학생 같은 느낌을 주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분이 보안업체에서 일한다는 것이 선뜻 믿기지는 않았다.

아침 여덟시가 되면 남 안내원은 도서관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제일 중요한 건 첫인상이니까 들어오는 학생들이나 다른 손님들한테 좋은 모습, 밝은 모습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 그래도 기분이 좋으나 나쁘나 앞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좋게 대해줘야 하는 일이 잘되고 즐거우니까...나도 사람이라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항상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지” 도서관 문을 개방하면서 학생들에게 밝게 인사하는 모습에서 그런 노력들이 여실히 보여지는듯 하다.

일과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남 안내원에게 다가왔다. 학생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 도서관 출입 방법을 묻는 것이었다. 그런 학생에게 선생님은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받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도서관 출입을 관리하면서 어려움도 있을 법 한데 항상 짓고 있는 웃음이 그런 것들을 넘길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일하며 난처한 경험들이 없는지를 물었다. “간혹있지. 그럴 때는 조금 유 하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해. 학생들은 크게 그런게 없는데 일반인들이 조금 대하기 힘들어. 막무가내로 그러는 경우도 많고. 막 들어와서 슬리퍼 질질 끌며 돌아다니면 학생들한테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규정대로 하려고 하기는 하는데..(웃음)”

남 안내원은 약 4년 3개월 정도 근무하면서, 난처한 경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재미와 보람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힘든 것들은 정말 간혹 가다 있는 것들이며, 학생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25살, 23살이 되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서도 도서관 일을 통해서 자식들이 더 많아진 것만 같다고 한다. “다 내가 잘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거 같아 아쉬워. 다들 너무 착하고 좋아. 내 자식들보다 면학생들이 더 잘해주는 것 같아.” 젊어 보이는 것도, 아직 소녀처럼 보이는 것도 아마 학생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도서관 출입을 할 때면 언제나 남 안내원을 볼 수가 있는데, 문득 언제 쉬는지가 궁금해졌다. “일주일에 일요일 한번, 토요일은 정오까지만 일해. 우리가 또 학교랑 별개로 일을 하는 거니까.” 휴가는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 하루씩.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가족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족생활 같은 거 챙기면 일을 못하니까. 안 그래도 일자리 찾기도 어렵고, 직장구하기도 힘들고, 직장생활하면 다 그런 거니까. 이해해야지.”

남 안내원 도서관에서 지금껏 일하며 만난 많은 학생들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음,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많지. 졸업한 친구들도 많고, 예전 선생님들도 그렇고. 아, 예전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대출실에서 일 한 적이 있었어. 처음에는 소극적인 성격 이었는데 면학 장학생 일 하면서 진짜 성격이 많이 변했던 것 같아. 나중에는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하기도 하고. 너무 보기 좋더라. 근데 이런 질문을 내가 받아도 되는 건가? 나는 그냥 입구에서 웃어주고 이런 것들만 하면 되는건데(웃음)”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도 좀 많이 보고 이용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남 안내원은 이렇게 말을 꺼냈다. “3학년이 돼도 도서관 이용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종종 있더라. 도서관을 이용하면 많이 도움 될 수 있는 게 많거든. 도서관을 좀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얻을 것을 얻어가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좋은 책들도 너무 많고. 도서관만큼 좋은 곳이 없다? 알지? 그리고 도서관에 음식물 반입 하면 안되는거 꼭 지켜주고!(웃음)” 남 안내원의 밝게 웃는 모습에는 상대를 편하게 하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연신 도서관에 출입하는 학생들이 좋은 인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앞으로는 더 밝게 웃고 더 적극적으로 할 거야.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모르지만, 하는 동안 잘해야겠다, 진짜 잘해야겠다”

김한글 기자  petterday@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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