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인도 최초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발사됐다. 성공적인 발사로 인도가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세계적으로는 6번째 달 탐사국으로 인정받으며 우주강국으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8월 5일에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발사했다. 성공 시에는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지위에 오른다. 또한 지난 6월 21일에는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세계 11번째 자력 우주로켓 발사국이 됐다. 1인당 GDP가 2천3백42달러에 불과한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10여 년이나 앞서 달 탐사선을 성공시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이상률 원장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현시점에서도 인도와의 우주 경쟁력 격차가 크다고 말할 정도로 인도가 우주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원 처우의 정도에 있다. 우주재단이 발행한 스페이스 리포트 2020를 보면 항우연의 인력은 1천39명이며 예산은 4억7천6백만 달러다. 인도 우주연구기구 인력은 1만7천2백22명 예산은 19억6백만 달러다.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약 16.5배 많은 인력과 약 4.1배 높은 예산을 활용하고 있다. 인력과 예산에서 큰 차이가 나기에 이미 기술적으로 앞선 인도와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시간외 수당 미지급과 낮은 임금 그리고 핵심부서 인력 부족까지 연구원 처우에 관한 논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불거졌다. 항우연 연구원 초봉의 경우 카이스트 박사 졸업생 기준 연봉이 약 5천2백만 원 정도로 정부출연연구원 23곳 중 세 번째로 낮은 연봉이다. 우주산업 종사자의 인건비가 일반 직종에 비해 2배에서 10배 이상인 인도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렇게 타국가에 비해 연구원에 대한 처우가 좋지 못하면 인재 유출은 물론이고 연구 의지를 상실시켜 우주기술 발전을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 사회가 우주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해 발생한다. 스타링크 같은 우주 인터넷이 현실화되고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우주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안보 차원을 넘어 민간 영역으로까지 넓어지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주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기술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기에 이미 기술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에 의지하지 않고는 진출이 어렵다. 머잖아 우주산업을 기술적으로 선점하는 국가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인도는 인공위성 발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올해 영리 목적으로 인공위성 3기를 발사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1조6백억 원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14년 전 인도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달을 향해 무인 우주탐사선을 쏴 올리며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산업의 미래가 가시권 안에 들어오며 세계가 우주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도 인도처럼 우주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간디의 말을 빌리자면 미래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이제 우주를 향해 한 단계 더 나아가자.

<출처 = Eye of the cyclone(http://digitalseance.wordpress.com/)>
<출처 = Eye of the cyclone(http://digitalseance.wordpress.com/)>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