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응화생) 교수 연구팀은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히알루론산 하이드로겔 제형의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를 활용하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우리 학교 재생의학연구실과 김재호(응화생) 교수 그리고 최상돈(응화생) 교수가 함께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최학수 교수와 (주)메디폴리머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내용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효과 개선을 위한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유방암 직접 주사 하이드로겔’이라는 제목으로 생체 재료 분야 국제 저널인 ‘머터리얼즈 투데이 바이오’에 게재됐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 대비 전체 생존 기간이 약 2배 짧고 치료가 어려우며 재발률도 다른 유형보다 높다. 기존에는 아테졸리주맙의 병용요법을 비롯한 면역 항암제가 가장 범용성 있는 치료제로 사용됐고 최근 표적 치료제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삼중음성유방암의 치료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유방암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방법은 암에 치료제를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 효율이 높고 약물이 암 이외 다른 장기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치료제와 달리 이번 치료제에서 사용하는 약물의 주 성분은 레스베라트롤이다. 포도와 와인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물질의 특성상 인체 내 효능이 쉽게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하이드로젤을 활용해 레스베라트롤의 생체 내 안정성을 향상하고 직접주입으로 치료 효율을 개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유방암의 치료 효율을 높인 기초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고가 치료제의 약효 및 가격 대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우리 학교 재생의학연구실은 기존의 항암제를 활용한 암 치료 결과 보고를 비롯해 카레의 주성분 중 하나인 항산화 물질 쿠퍼민을 활용한 암 치료 효율 향상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계에서 유래되는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에서 착안해 수행됐다. 암 치료제는 임상 적용 과정이 필요해 5년 이상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 또한 약효에 대한 생체 검증과 사용하는 하이드로젤 및 레스베라트롤의 안전성 그리고 제품화와 동반된 제조 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마치며 관련 연구의 지속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으로 전개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지만 대학 연구기관에서 동물 적용 치료 효율 평가로 마치는 경우가 많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한 효율적 치료 시스템 개발 기회가 많이 있음을 언급하며 향후 임상 적용으로의 전개를 기대했다. 연구팀은 생체소재로 알려진 다양한 약물의 약효를 향상해 여러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부작용을 낮추고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제를 지속해서 연구개발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아테졸리주맙 : 국소적으로 진행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된 비소세포 폐암과 요로상피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다. 백금이 포함된 항암제 치료 중 악화하거나 후에 재발된 환자에게 사용된다.

레스베라트롤: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포도와 베리류 등을 포함한 많은 식물에서 발견된다. 항암 및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하이드로젤: 물을 용매로 하는 겔이다.

표적 치료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발현하는 단백질의 활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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