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폭우로 인한 사고와 안타까운 인명 피해에 상처 입은 지난달이었다. 이번 달 1일 발행된 664호에서는 1면 ‘이틀간의 집중 호우, 우리 학교 피해 상황은?’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여름방학 동안 학교의 수해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학우들의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는 기사였다. 또한 폭우 피해의 주원인으로 건물 노후화를 지적하며 대학 정보공시의 ‘2021 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근거로 제시한 것도 매우 적절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의 건물 노후화 문제에 대한 후속 기사도 기대해볼 법하다.

이와 더불어 수해를 불평등 문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룬 10면 ‘함께 경험한 재난, 그러나 전혀 다른 재해’ 칼럼과 11면 ‘재난이 재앙이 될 때' 사설도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었다. 두 글에서는 사회가 똑같은 재난을 겪더라도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여기에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개인이 재난을 예방하지

않거나 부주의해서 또는 제때 피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참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정부라고 해도 공공 안전 및 재난 대응은 개인이나 시장이 아닌 정부가 책임지고 관리하며 운영해야 할 영역이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수원특례시(이하 수원시)의 수해를 다뤘다는 점에서 6면 ‘유례없는 폭우, 수원특례시의 피해와 대처는?' 기사도 인상적이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히 전했으며 예방 가능한 피해에 대처하지 못한 수원시의 책임을 지적했다. 지역 섹션으로 구성된 6면은 우리 학교가 지역 사회의 일원임을 상기시켜줬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통학하는 학우라면 ‘같은 거리 가격은 두 배, 신분당선 고운임의 원인은?' 기사를 쉽게 지나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학보가 지역 문제를 학우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다뤄주길 희망한다.

개강 호인 만큼 수강신청에 대한 기사도 찾아볼 수 있었다. 2면 ‘공지와 다르게 진행된 심리학개론 수강신청' 기사는 수강신청 과정에서 학우들이 느꼈을 당황과 억울함을 알 수 있었다. 학보에서 다루지 않았다면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서는 접하기 어려웠을 사건이다. 같은 면 ‘수강신청,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기사는 수강신청을 총괄하는 교무팀 담당자를 인터뷰해 수강신청 시스템의 수면 아래를 보여줬다. 이 기사는 지난해 2학기 도입된 수강신청 취소신청 지연 제도를 언급해 현행 수강신청 제도가 당연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영원불변한 법칙이 아니라 협의와 소통으로 개선 가능한 정책임을 일깨워줬다.

664호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입체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교내외를 아우르며 대학생의 관점으로 다양한 이슈를 담아내 대학 사회에서 학보가 지닌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학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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