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민속촌>
<출처=한국민속촌>

무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한국민속촌의 야간 개장 행사 ‘달빛을 더하다’에 다녀왔다. 이번 야간 개장은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초롱들로 촌내 구석구석에 빛을 더했다. 빛나는 초롱이 밝힌 조선 시대의 고즈넉한 밤 분위기를 기자가 직접 담아봤다.

야간 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야간 행사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입구를 통과해 공연장을 지나 걷다 보니 남부지방민가 모습의 초가집에서 야간 개장을 더욱 즐길 수 있는 초롱 만들기와 반짝반짝 팔찌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행끼리 삼삼오오 모여 풀칠을 하고 구슬을 꿰는 모습이 제법 재밌어 보였다. 부부끼리 온 관람객 김재희(55) 씨는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돼있고 할 거리가 많아서 좋다”며 “티격태격하면서 만들고 있지만 생각보다 재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발길을 공연장 쪽으로 향했다. 야간 개장 기간 공연장에서는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LED와 섀도 아트로 표현한 ‘연분’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시작까지는 30분이나 남았지만 공연장은 이미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며 연신 부채질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니 공연이 사뭇 기대됐다.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공연장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웅장한 노랫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웅장한 북과 장구 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광섬유로 제작된 공연자들의 의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LED는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30분간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화려한 공연이 끝나고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가족과 함께 온 김윤정(36) 씨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 있는 공연이었다”며 “아이도 너무 좋아하고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야간 개장의 마무리는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에서 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추가된 포토존은 그림자를 이용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친구끼리 민속촌을 방문했다는 이민석(28) 씨는 “그림자로 사진 찍는 게 신기해서 찍어봤다”며 “뒤에 있는 나무에 걸린 초롱이 사진을 더 잘 나오게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민속촌 콘텐츠기획팀 남승현 부장은 “올해 야간 개장에 맞춰 제작된 귀굴 두 번째 이야기 혈안식귀도 새롭게 추가됐다”며 “달빛과 초롱 빛들 아래에서 인싸가 되기 위해선 방문이 필수라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의 한 동문은 “낮의 분위기와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좀 더 많은 분이 밤에 와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민속촌 야간 개장 행사 ‘달빛을 더하다’는 11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 개장된다.

▲ 한국민속촌 특별 공연 '연분'
▲ 한국민속촌 특별 공연 '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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