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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것도 다시 쓰자, 다회용기
  • 이혜지 수습기자
  • 승인 2022.06.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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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완화되면서 축제와 행사 등이 재개되고 공공시설의 문도 활짝 열렸다. 일상의 회복은 얼어있던 우리의 삶에 다양한 활기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재개되는 행사와 공공시설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 쓰레기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회용품 사용량은 2016년 기준 98.2kg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소비량을 보였다. 코로나 19 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배달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회용품 소비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다회용품이다.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를 이용하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예전부터 진행돼왔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소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다회용품을 개인이 소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회용품의 편리함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회용기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 ▲사내 탕비실 ▲영화관 ▲장례식장 ▲커피숍 등 일회용품이 많이 소비되는 공간에 다회용품을 배치하고 소비자는 평소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다회용기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처럼 전용 반납구에 사용한 다회용기를 반납하면 일회용품이 쓰레기로 남는 것과 달리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의 수거 및 세척 과정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다. 소지와 관리라는 다회용기의 불편을 해결해낸 것이다. 지자체들은 다회용기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사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경기 수원 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수원특례시 연화장에서 다회용기 전문 업체와 협력해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특별시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배달 앱 요기요와 협약을 맺고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대기업도 지속 가능한 경영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을 앞세워 사내 곳곳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메가박스는 상암월드컵경기장 지점에 다회용기 전문 업체와 협력해 다회용기 컵을 도입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수원 연극축제에서도 다회용기 전문 업체와 협력해 푸드트럭 존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기자가 직접 축제에 참가해 다회용기를 사용해봤다. 푸드트럭 존에 다회용기 반납 구역이 마련돼 있었고 대부분의 푸드트럭 상인들은 다회용기와 다회용기 컵에 음식과 음료를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 일회용기를 사용할 때와 동일한 가격으로 음식을 구매한 후 음식을 다 먹으면 일회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처럼 다회용기를 전용 반납구에 반납하면 된다. 이후 세척과 살균 그리고 재사용의 과정은 다회용기 전용 업체의 몫이라는 점에서 평소처럼 음식을 사 먹었을 뿐인데 환경을 보호하는 데 일조한 것이다. 다회용기 전문 업체 관계자는 “오랜만에 수많은 인파가 축제에 참여해 많은 이들이 다회용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축제 공간 안에서 모두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대학교 내에서도 일회용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공간이 많다. 이에 대해 다회용기 전문 업체 ‘트래쉬버스터즈’ 관계자는 “MT나 교내 행사 등을 진행할 때나 학내 카페와 과실 등에서 충분히 다회용기를 도입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이는 다회용기 이용에 대해서도 반대의 시각이 존재한다. 일회용품의 쓰레기보다 다회용기 세척과 소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수와 전기 비용 등이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보니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환경 오염을 없애려는 제로(ZERO)보다 다회용기 이용과 같은 점진적 노력을 통해 래스 (LESS)를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지름길이 아닐까.

이혜지 수습기자  ajouhye@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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