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유튜브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는 기존 기성언론의 역할을 대체하며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었다. 누구나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뉴미디어의 특성상 가짜뉴스에 대한 위험성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수용하고 이를 근거로 비합리적인 의견을 형성하는 현상이 뉴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뉴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가짜뉴스의 존재 및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인지편향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짜를 진짜로 믿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인지편향은 사람들이 비논리적인 추론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본인의 신념과 행동이 부조화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심리적인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즉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인지편향이 개입해 논리적인 의견 형성 과정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논리성은 개인적인 의견들이 마치 객관적인 사실처럼 존재하는 뉴미디어의 환경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생각과 객관적인 사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생각을 바꾸기보단 사실로 둔갑한 의견들 중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나 페이지 구독 등의 시스템은 우리의 심리를 자극해 비합리적인 의견을 형성할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선별된 정보에 갇히게 되는 ‘필터버블’이라는 부작용을 가진다. 알고리즘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편향된 정보의 틀에 갇힌 사용자들은 구독 시스템을 활용해 그 벽을 강화하기 시작한다.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심지어 조회 수와 구독자 수로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비논리적인 추론 과정이 인간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나 훈련을 통한 극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했던 ‘가짜뉴스 판별법’을 소개한다. 책에서 어린 학생들은 정보의 출처를 분산시키거나 신뢰성을 평가하는 등의 간단한 검증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의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현재 교육계에서 강조되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같은 맥락이다. 뉴미디어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뉴미디어 시대로의 전환은 정보 접근의 편리성과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모두 가진 양날의 검이다. 이제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불편한 진실도 수용할 줄 아는 태도와 무의식적으로 가짜뉴스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인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의식적으로 정보의 출처를 다양화시키거나 신뢰도를 의심하는 등의 작은 노력이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저자가 선언한 포스트트루스(탈진실)의 시대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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