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학생자치공간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고 비대면 강의의 대면 전환 또한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는 조금씩 이뤄졌지만 2년간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만큼이나 크게 다가오는 변화는 없었다. 학번을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기대를 품고 품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남긴 숙제도 많다.

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위기는 팬데믹 이전 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았던 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인교육의 실현 여부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대학은 비대면 학사운영 체제를 겪으며 새로운 문제를 직면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비대면 강의가 대면 강의보다 낫다는 평은 기존 강의 방식과 질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됐다.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간의 소통이 이뤄졌어야 했던 기존의 대면방식이 비대면 강의로 '완전대체'된 것이다.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뤄졌으나 학교와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 비합리적인 학사운영에 대한 불만이 터졌고 잦은 공지 변동은 학우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신입생들은 학교를 떠났고 학교의 경쟁력은 여실히 드러났다.

‘일상회복’이라는 목표 속에서 많은 것들이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회복이라는 기조 하에서 이뤄지는 복구의 과정이 기존의 교내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된다. 비대면 강의의 대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 강의실의 시설과 관련해 학우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학교는 대면 강의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학우들이 돌아가야 할 강의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본보에서 수차례 기사로 다뤘으나 여전히 시설 미비 문제를 겪고 있는 일신관 상황은 이러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학교는 여전히 외부업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그 책임은 학우들이 져야 했다.

코로나 19는 분명한 위기였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시작이다.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학교를 위해 노력해야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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