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출발과 도착 버튼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한 교통비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교통카드 정책을 소개한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비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장려와 환경보호를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2018년 시범사업 진행 후 2020년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본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1백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출퇴근과 통학으로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국민들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보행이나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신한카드 ▲우리카드 ▲티머니페이 ▲하나카드에서 제공하는 알뜰교통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카드 수령 후 알뜰교통카드 앱을 다운로드 받아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출발지에서 나설 때 앱에 있는 출발 버튼을 누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상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3년째 알뜰교통카드를 사용 중인 손준희(화학·4) 학우는 “비싼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아보던 중 해당 제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리지를 매일 모아 한 달에 만 원 정도를 받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민정(사회·4) 학우는 “비록 별도의 카드 발급과 앱 설치의 불편함이 있지만 마일리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수 29만 명 중 2030 세대가 7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히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인당 월평균 대중교통비의 20.2%에 달하는 1만2천8백62원 절감 효과를 보였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 7.6% 증가와 더불어 알뜰교통카드 제도 전반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가 89%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긍정적인 수치지만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지자체의 불참으로 본 정책의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의 경우 타 시도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비율이 낮다고 판단되면 사업 신청을 하지 않는다. 중소도시의 경우 아예 정책 도입을 검토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했다. 강원도에 거주 중인 권현정(화학·2) 학우는 “교통비 절감에 크게 도움을 주는 정책임에도 지역에서 지원해주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예산상의 문제도 있다. 본 정책의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를 절반씩 사용한다. 지방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국비 역시 축소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경우 국비 27억 원 지원이 가능했음에도 시가 21억 원의 예산만을 확보해 국비 포함 총 42억 원 규모로 진행했다. 결국 8월 이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규 가입자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서울시 대중교통과 임고은 주무관은 “지난해 벌어진 일시적 가입중단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3년 차에 돌입하는 알뜰교통카드는 올해 이용 지역 1백60개 이상을 확보하고 이용자 수를 45만 명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는 걸 목표로 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박정호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