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성적과 입시 그리고 취업 등 중요한 순간에 있어서 우리는 경쟁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경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경쟁은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라 연결된 과정이고 대결의 종류와 상대를 달리하며 평생 반복되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 것도 항상 같은 종류의 대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일상의 사소한 일 때문에도 경쟁이 시작된다. 그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무시하기도 하고 질타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쟁 사회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만들었고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으로 인해 경쟁은 더 심화했다.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모든 인간관계에서 모든 일에서 항상 나에게 유리한 쪽을 먼저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이기심으로 누군가에게 도를 넘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너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행동이야” “누구나 친구와 비즈니스 친구는 구별하니까” 나의 말을 들은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대학 친구는 비즈니스 친구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을 고등학생 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와닿지 않았는데 현재는 공감된다. 나 또한 친구가 친한 친구와 비즈니스 친구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친구로 생각했던 친구가 비즈니스 친구가 되어 버린 경우 또한 있었다. 우리는 학교 안에서도 여러 가지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제 정보나 족보를 물어보려고 연락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이들과는 나에게 이득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것이다. 이들 또한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기 위해 내가 필요한 관계이다.

그 후 이기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기심은 부정적인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이기심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빼앗고 남에게 고통을 주는 이기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경쟁 사회에서 내 이익을 챙길 수 있을 만큼의 이기심이다. 애덤 스미스 또한 국부론에서 정의한 이기심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이기심이었다. 남이 불행하기만을 바라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이기심이 아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정당한 방식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심리다.

경쟁 사회를 살아가면서 배려, 공동체라는 것들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들을 향해 되돌아볼 필요 또한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경쟁과 자본주의 그리고 개인보다 공동체와 평등 그리고 배려라는 단어에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떤 관계에서든지 어떤 일에서든지 이타심과 이기심이 마음속에 공존하는 것이 사회에서 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나 또한 사회에 이익을 줄 수도 있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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