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기자를 꿈꿨다. 그렇기에 대학교도 기자에 도움이 되는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께서 정치외교학과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학과에 지원하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기자가 되고 싶다는 나의 의견은 확고했기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에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 학교는 전면 비대면을 선택하였다. 나는 그렇게 ‘코로나 학번’이 됐다.

본가가 수원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강원도였기에 학교에 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학 시절 중 가장 재미있고 설렘을 느낄 수 있다는 대학교 1학년을 나는 학교에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채 방 안에서만 보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2학년이 됐다. 2학년 1학기 때도 나는 방 안에서 혼자 강의를 들으며 간간히 오는 연락에 실증과 귀찮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무기력함보다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던 것은 꿈에 대한 나의 의심이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방 안에서 혼자 강의를 들으며 보내다 보니 꿈에 대한 확실성은 떨어지고 의심만이 남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기자가 되고 싶어서 하였던 나의 수많은 선택에 후회를 했다.

꿈에 대한 의심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서 학보사에 지원했다. 학보사를 통해 기자를 꿈꾸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기사를 작성하면 해맑게 기자를 꾸었던 중학생, 고등학생 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학보사 수습 기자가 되었다. 기사 주제를 기획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이 모두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취재 과정에서의 실패도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학보사 수습 기자로서 기사를 작성하면서 꿈에 대한 의심은 점차 사라지고 나는 활기를 띨 수 있었다. 그리고 학보사 이외에 어떤 활동을 더 할 수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학보사 활동 덕분에 꿈에 대한 의심을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논리적인 기사를 작성하는 법, 소재를 찾는 법 등을 배우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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