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최근 it 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의 가장 많이 떠도는 단어이자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 정보통신 it 기업들인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모든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많은 돈을 투자해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최근 알고리즘 관련 문제에 대한 큰 이슈가 미국에서 발생하였다. 알고리즘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전달하던 거대 정보통신 it 기업의 알고리즘 관련 내부고발이 터진 것이다. 그 대상이 된 기업은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하우건은 이날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라며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라고 폭로했다. 하우건은 구글 등 대형 IT 회사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한 인물로, 지난 4월까지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했다. 이러한 내부고발에 미국 연방 정부는 페이스북을 조사 착수한다고 발표하였고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 미 17개 언론사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기사를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다.

이후 하우건은 온라인 콘텐츠 단속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도 출석하여 “분노와 증오는 페이스북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중도 좌파는 극좌파로, 중도 우파는 극우파가 되도록 부추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하우건이 주장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알고리즘에 따라 정보를 추천할 때 지나친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가 있으면 사측에서 이를 규제했어야 했는데 자극성이 높은 게시물이 더 많은 사용자를 부르기 때문에 유명인의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게시물을 지우지 않았고, 자회사 인스타그램도 특정 게시물이 청소년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삭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즉 페이스북이 자신의 회사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허위 정보와 증오의 알고리즘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증오의 알고리즘이 전달되었던 방식은 이렇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 개별 사용자와 비슷한 생각 및 감정을 공유한 이들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의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그 결과 증오와 허위 정보, 극단적 콘텐츠와 양극화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페이스북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계열사)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변화를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보호소위원장인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하우건의 증언에 대해 “페이스북이 도덕적으로 파산했다는 증거”라며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이 ‘심판의 순간’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또 저커버그가 의회에 이번 사태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하우건의 주장에 “하우건은 어린이 안전이나 연구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우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른 거대 정보통신 기업들도 긴장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런 기업들이 대부분 전 세계를 상대로 제공되는 기업이기에 우리나라와 같은 타 국가들은 과연 이번사태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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