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원숭이띠 4명이 모여 만든 그룹사운드 밴드 ‘잔나비’는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하고 장소를 불문하고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배달왕 잔나비’를 기획하여 20명 이상의 팬들이 신청하면 달려가서 무료로 공연을 해주기도 했다. 그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2019년 정규 2집 앨범인 <전설>이 발매되면서 타이틀곡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음악 관련 상도 휩쓸며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꿈과 책과 힘과 벽’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간대두’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 무덤덤한 그 눈빛을 기억해 어릴 적 본 그들의 눈을 우린 조금씩 닮아야 할 거야’

첫 번째로 소개할 ‘꿈과 책과 힘과 벽’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정규 2집 앨범 <전설>에 포함된 곡이다. 이 노래는 청춘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청춘들의 심금을 울린다. 어른이 되고 나서 책임질 것도 많아졌고 이뤄야 할 것도 많아졌다. 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고 가끔은 그런 순간들이 버겁게 느껴진다. 이 곡은 청춘들이 어른이 되며 겪는 부담감과 감정들을 잘 표현해낸 곡이다. 어렸을 때는 감정 표현도 잘하고 모든 것에 호기심이 넘쳤다. 하지만 어른이 돼가면서 어릴 적 본 어른들의 무덤덤한 눈빛으로 닮아간다는 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삶이 지치거나 힘들 때 이 노래를 듣는 것은 어떨까? ‘꿈과 책과 힘과 벽’은 지친 우리의 삶을 잔잔하게 위로해준다.

‘외딴섬 로맨틱’

‘이대로 이대로 더 길 잃어도 난 좋아 노를 저으면 그 소릴 난 들을래’

두 번째로 소개할 ‘외딴섬 로맨틱’은 정규 3집 앨범 <환상의 나라>에 포함된 곡이다. 이 곡의 특별한 점은 정지용 시인의 ‘오월 소식’의 일부를 제목과 가사에 인용한 것이다. 오월 소식의 일부를 인용해서인지 노래의 가사가 한 편의 시를 보는 느낌이 든다.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인터뷰에서 “꿈을 간직하시고 꿈을 향해 나아가시는 분들 혹은 길을 잃었거나 뭔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곡의 전체적인 가사를 살펴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감으로 인한 방황에 막막해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준다. 또한 다르게 접근하여 노래를 들어보면 잔잔한 사랑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곡 하나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기존 잔나비만의 음악적 색깔이 가득 들어간 ‘외딴섬 로맨틱’을 추천한다.

작사와 작곡 그리고 편곡까지 잔나비의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잔나비의 곡들은 대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사랑받고 있다. 신나는 노래부터 잔잔한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는 잔나비의 곡은 한 번 들으면 헤어나올 수 없다. 옛 감성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그들만이 가진 감성을 누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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