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연이은 설화에 휩쓸리고 있다.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윤 후보는 여러 차례 실언을 보였다. 사람이 손발로 노동하는 건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란 말을 하는가 하면 인문학은 4년씩이나 배울 필요 없으며 공학 및 자연과학과 병행해도 되는 학문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발언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1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간 관련 이야기를 하며 주 120시간을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 52시간 노동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윤 후보 본인의 가치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펼쳐왔다.

연이은 망언에 힘입어 윤 후보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 기준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32.3%를 찍었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9월 2주 차를 기준으로 24.2%까지 하락했다. 어대윤 (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 소리를 듣던 후보가 경선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왔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는 윤 후보의 소극적인 정책 발표 태도에서 비롯됐다. 윤 후보가 본인의 공약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언 논란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대척한 검찰 총장일 뿐이다. 그의 ▲가치관 ▲사상 ▲정책 모두 알려진 바 없으며 대중들이 윤 후보를 파악할 방법은 윤 후보의 발언뿐이다. 문제는 윤 후보의 발언이 직설적이고 위험한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쓰인 비유는 대중들에게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가령 인문학을 4년간 배울 필요 없다는 윤 후보의 발언은 발언 자체만 보면 실언이자 인문학도 비하 발언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대학교 인문학 축소 및 공학ㆍ자연 과학 학과 대폭 증가 정책을 계획하고 있었다면 저 발언은 정책을 설명하는 말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아직까지 윤 후보가 발표한 정책은 부동산 정책 하나뿐이다. 대선 경선에서 정책 발표회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7대 공약을 들고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와 비교되는 행보다. 2022년은 유독 선거가 많은 해다. ▲3월 대통령 선거 ▲3월 재보궐선거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정책 발표의 중요성을 알길 바란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