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장래 희망을 적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망설임 없이 기자라 답했었다. 나에게 기자란 선망의 대상이었다. 세상의 여론을 이끌고 사람들을 글을 통해 설득시키고 가끔은 그 높아 보이는 정치인들을 펜만으로 제압하고 그들은 학창 시절 나의 영웅들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기자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직업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말한 영웅들처럼 사는 기자들도 있지만 반대로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어 기자라는 직업을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으로 만드는 기자들도 많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후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내가 생계를 위해 조회 수를 높여야만 한다면 그들처럼 자극적인 제목과 거짓을 담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못 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기자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강원기자단을 하면서 시작된 이 고민은 아직도 확신해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정말 어느 순간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자격이 있어야 기자를 할 수 있는 건가? 자격이 없으면 가지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분명 기자로서 부족한 점이 참 많다. 인터뷰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객관적인 기자가 되려 노력하지만 나도 모르게 나의 주관을 심하게 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또한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현재 좋은 기자들도 소위 ‘기레기’라 불리는 기자들도 나와 시작은 똑같았을 것이다. 기자란 직업을 고민했을 것이고 자신의 방향을 고민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을 가른 것은 자신의 의지라 생각한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준다는 기쁨,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글을 쓴다는 자부심 이 두 가지를 잊지 않는다면 부족한 나지만 언젠가는 내가 중학교 때 영웅이라 생각했던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는 너에게’ 여기에서의 ‘너’는 기자를 꿈꾸는 나일 수도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을 꾸는 당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나 꿈을 향하는 길은 힘들 것이다. 이 길이 맞는지도 고민될 것이고 틀렸을 때의 두려움도 없애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틀려도 괜찮은 것 같다. 나아감은 언제나 그것만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비록 실패하고 넘어진다 해도 한걸음 내디딘 사람과 실패가 두려워 멈춰있는 사람보다는 훨씬 앞서가고 꿈에 가까워 질 것이다.

꿈을 꾸는 너에게 말하고 싶다 ‘나아가라, 멈추지 마라 너는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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