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무엇을 해야 하지?”, “어떻게 하는 거지?”
‘공강시간’, ‘수강신청’, ‘근로장학생’ 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는 때이다. 캠퍼스 낭만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처음 접하는 공강시간에 무리지어 다니기 바쁘다. 주로 공강시간에 선배들과 밥을 먹거나 같이 입학한 같은 과 동기들을 알아가기에 정신이 없다. 또는 대학에 와서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을 하기 위해 동아리를 찾아 신학생회관과 구학생회관 이곳저곳을 방황하다가 ‘똑똑’하며 동아리방 문을 두들긴다. 이대현(건축·2) 학우는 “대학에 입학해 고등학교 때 바빠서 하지 못한 미술을 하고 싶어 미술 동아리에 가입했다가 운동도 하고 싶어 스쿼시 동아리방도 찾아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입학 후 아직 서먹한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 학교 앞 노래방이나 당구장, PC방을 가장 자주가던 때도 이 때쯤이다. 한두 달 정도가 지나 날씨가 풀리면 우리 학교 테라스 여기저기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은 주로 공강시간에 어느 정도 친해진 동기들과 모이는 집합장소가 된다.
몇몇 남자아이들이 무리지어 한 곳으로 향하는 것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김대현(기계·2) 학우는 “같은 과에서 동기들과 친해지고 공강시간에 딱히 일이 없을 때는 PC방에 가서 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2학년-나만의 노하우로 짜여진 공강시간
2학년이 되면 자신만의 공강시간 노하우가 생긴다. 갓 입학한 신입생 후배들을 챙겨야 하고 소학회나 동아리에서 임원으로서 제법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전하윤(경영·3) 학우는 “재작년에 입학했을 때는 학기 초에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질문하기 바빴는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역전됐다”며 “학기 초에 후배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1년이 지나보니 이제 자신이 수강신청을 통해 공강시간을 조절한다. 김연주(물리·2) 학우는 “1학년 때는 대학교에 입학해 방황하며 공강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판단이 된다”며 “이번 2학년 1학기부터는 용돈벌이나 생활비를 위해 공강시간에 알바를 하려고 수업시간을 모두 오후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과생활은 물론 동아리 활동까지 열심히 참여한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동아리 비트의 부회장을 맡게 된 윤수연(건축·2) 학우는 “공연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공강시간에 주로 동아리방에 가서 같이 팀을 맡은 동아리 멤버들과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3학년-고학년 진입과 동시에 전공공부와 대외활동까지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것과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것 모두 한 학년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진급의 체감정도는 사뭇 다르다. 3학년이 되면 취업에 대한 생각이 점차 현실로 와닿게 되고 졸업 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공강시간에 대해 김재원(금융공학·4) 학우는 “3학년이 되면 전공과목이 어려워지기 시작해서 전공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한다”며 “동기들을 보니 자격증 공부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3학년 땐 4학년이 되면 취업준비로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을 대비해 학점에 더욱 신경 쓰는 경향이 많다. 또한 서포터즈 같은 대외활동에도 2학년 때와는 달리 눈길이 간다.
3학년이 되니 2학년 때까지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던 취업설명회를 들으러 가는 경우도 많다. 과랩실에 가는 빈도도 늘었다. 김동주(경영·4) 학우는 “요즘에는 영어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서 공강 때 다람실에서 토익을 공부하는 사람을 꽤 많이 봤다”며 “어려운 과목은 인강을 들으며 복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3학년이 되면 남자들은 군대에 가고 여자들도 휴학을 하거나 교환학생을 많이 가서 2학년까지만 해도 같이 공강시간을 보내던 동기들이랑 자주 같이 다니지 못한다. 공강시간을 혼자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4학년-본격적인 취업전쟁 속으로
4학년을 흔히 대학생들은 ‘취준생’이라고 부른다. 취준생이란 취업준비생의 준말이다.
4학년이 되면 보통 취업준비에 너나 할 것 없이 바쁘다. 4학년들은 주로 공강시간을 도서관 열람실에서 보내며 자소서나 포트폴리오 쓰기에 정신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학년 땐 주로 재수강할 과목을 듣거나 졸업학점만 이수하면 돼서 공강시간이 많은 편이다. 보통의 경우 13학점에서 16학점을 듣는다. 적게 듣는 경우 6학점까지도 가능하다.
올해 우리 학교를 졸업한 신혜진(영문) 학우는 “4학년 때는 듣는 학점 수가 적다보니 하루가 전부 공강인 시간표가 생기는데 공강 날 금융권으로 취직을 하려고 취업스터디를 하러 강남까지 가는 친구도 봤다”고 말했다.
4학년 2학기 때는 주로 사이버 강의 수업을 지향한다. 사이버 강의 수업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조절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취업준비로 바쁜 4학년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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