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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이 이유가 될 순 없다
  • 이지예 기자
  • 승인 2021.08.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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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안산 선수가 금메달 3관왕을 달성했다. 그만으로 엄청난 성과였고 각종 언론에서는 관련 기사를 내놓으며 한순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유명세 뒤에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양한 비난이 따라붙었다.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안산 선수의 이전 sns 속의 일부 단어들이 페미니즘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비판이 쏟아졌다. 혹자는 이러한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하거나 연금을 몰수해야 한다는 등 도가 지나친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에 대응해야 한다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는 것을 넘어선 반대 의견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기도 한다. 갈등을 이용하기 위해 기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안산 선수의 머리를 비롯한 페미니즘 요소를 언급하며 헤드라인을 흔들었다.

이전부터 페미니즘을 주축으로 한 사회 현상은 꾸준히 일어났다. 김치녀ㆍ된장녀와 같은 신조어에서 묻어 나오는 여성 혐오를 사회가 인식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 있었다. 이후 미투 운동과 함께 외부의 압력에 의해 감춰졌던 여성에 대한 성적 범죄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한 여성의 용기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사회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이후 조직적인 범죄들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N번방 사건 등 성착취에 관한 범죄자들이 처벌받으면서 사회는 여성이 평상시 느끼는 몰카와 각종 성적 착취에 대한 공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많은 여성 인권과 관련된 사회 현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을 통틀어 페미니즘이라 지칭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은 응당 좋은 현상으로만은 인식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방패를 앞세워 무고한 자들에 대한 과도한 방어나 방어를 빙자한 공격을 하는 혹자들도 존재한다. 온갖 혐오 단어로 한국 남성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하거나 남자들에 대한 성적 희롱을 포함한 범죄들을 여성이 아니란 이유로 정당화하고 자연스럽게 행하는 무리들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임을 밝히는 행동이 사회적으로 항상 응원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언론은 많은 사회 현상들을 성별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설명하고는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더 쉽게 주목하기 때문이다. 안산 선수가 단순히 금메달을 달성한 실력보다 안산 선수에 대한 논란을 만들어야 더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다. 성별로 아군과 적군을 나뉘어서 서로를 헐뜯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주목한다. N번방 사건도 일부 남성들이 또 일부 여성들을 성 착취한 사건일 뿐 모든 성별의 사람들을 일반화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가해자가 남자였기에 혹은 피해자가 여자였기에 일어난 일인처럼 강조한다.

사실 많은 사회현상들이 꼭 성별에 주목할 이유는 없다. 미투 운동, 각종 강간 사건이나 n 전방과 같은 성적 착취 혹은 그 반대로 남성에게 가해지는 편견들은 성별이 주목될 필요는 없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해지는 범죄였을 뿐 남녀로 갈라져서 싸워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 범죄현상들이 성별의 모든 사람들을 일반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관심을 끌기 위한 언론과 성별 문제에만 관심이 많은 시민이 합쳐진 모순이다, 문제를 위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지예 기자  jieyelee@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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