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로고
2020 도쿄 올림픽 로고

지난달 8일 ‘2020 도쿄 올림픽 (이하 도쿄 올림픽)’이 17일의 뜨거운 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그리고 동메달 10개 총 20개의 메달로 종합 16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하 코로나 19)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개최되었기에 전 세계의 우려와 기대를 받았다. 특히 2016년 리우데자이네이로 올림픽 폐막식 때 일본의 만화와 전자 기기 그리고 게임 등 일본의 유명한 문화를 선보이며 RIO와 MARIO를 이용한 재치 있는 언어유희로 일본의 유명 캐릭터 ‘슈퍼 마리오’를 보여주었던 도쿄 올림픽의 예고는 일본 문화를 재치 있게 드러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19로 인해 1년이 미뤄진 도쿄 올림픽이 5년 만에 개최된다는 소식은 2016년을 기억하는 세계인들에게 기대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2016년 선보인 예고와는 전혀 다른 도쿄 올림픽의 개막식에 많은 전문가들은 혹평했다. 영국의 정치 매체 ‘폴리틱스(The Politics)’의 에디터 이언 던트(Ian Dunt)는 ‘내가 본 최악의 올림픽 개막식이었다. 마치 장례식장에 간 것 같았다. 자국 정서를 고려하여 절제한 것은 알겠지만 세계인들을 위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며 도쿄 올림픽의 개막식을 비판했다. 또한 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오륜기 형상화와 성화 점화 방식은 너무 잔잔해서 실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이렇게 혹평을 받게 된 이유에는 코로나 19 탓이 크다. 도쿄 올림픽의 개·폐막식 종합 연출팀이 본래 개최 시기였던 2020년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었기에 개·폐막식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어 재미가 크게 줄게 된 것이다.

개막식에서부터 삐걱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식자재가 사용되었다는 점이 드러나자 도쿄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더욱 늘어났다. 한국은 2013년부터 후쿠시마현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에 대학체육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한식으로 이루어진 도시락을 제공하였다. 자민당 외교부회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은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고 한국이 독자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며 한국을 비판했다. 또한 후쿠시마현의 담당자는 ‘(후쿠시마 식자재에는) 후쿠시마에 맛있는 것이 가득하기에 코로나 19 사태가 수습되면 후쿠시마에 가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골판지 프레임을 사용한 침대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일본의 미숙한 올림픽 준비에 야유를 쏟아냈다. 골판지 침대를 제작한 ‘에어위브’는 논란이 계속되자 자사의 매트리스는 일반 매트리스와 달리 어깨, 허리, 다리 등 3개로 분할되어 있기에 선수의 근육, 체형, 체중 등에 맞게 매트리스를 배치할 수 있다며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골판지 침대의 약한 내구성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는 ‘골판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니 목에 담이 걸렸다’며 골판지 침대에 대해 평가하였고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는 ‘침대에 물을 한 번 쏟았는데 젖어서 당황스러웠다’라며 골판지 침대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표현했다.

7월 27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는 남자 트라이애슬론 종목의 결승 경기가 있었다.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구토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경기를 지켜보던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오다이바 해상공원은 2년 전 야외 장거리 수영대회 시범 대회 때 바닷물 냄새와 수질이 좋지 않아 이미 문제가 제기되었던 곳이다. 특히 당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면서 불만을 표했고 기준치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되어 일부 경기는 중단된 적도 있었다. 도쿄 올림픽의 본격적인 개막 이전부터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수질은 논란이 중심이 되어 장소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은 이런 의견은 묵살한채 경기를 강행하였다.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것은 코로나 19였다. 도쿄 올림픽 폐막식이 있었던 8월 8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만4천4백72명으로 개막식이 열렸던 7월 23일 4천225명에 비해 3.4배나 증가하였다. 특히 올림픽이 개최된 도쿄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천6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올림픽 관계자가 총 4백36명이라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었던 코로나 19도 큰 문제가 된 것이다.

도쿄 올림픽은 이례적인 전염병 시국에 진행된 세계적인 행사이기에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세계인들에게 하나의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기대되었지만 많은 논란만을 야기한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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