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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가 나에게 안겨준 용기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1.06.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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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입학한 후 나는 영어 통번역과 미디어라는 두 갈림길에서 어떤 시장을 향할 것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편입을 하고 복수 전공을 바꿔보며 수년을 보내고도 나의 진로는 “확실함” 앞에서 맴돌았다. 잘해온 것과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것 사이에서 미디어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야였다. 학보사 기자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막연히 고민의 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미디어 관련 일을 해보다 보면 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취업과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 24살에 학보사에 합격해 수습기자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단순히 글을 읽는 입장에서 콘텐츠 소비를 하다가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 서보니 진행이 욕심같이 되질 않았다. 콘텐츠는 시간과 자본의 싸움이라는 말을 누누이 들었는데 대학 생활을 하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으니 마음처럼 기사에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에 매번 부딪쳤다. 또한 노력대비 나오지 않는 결과물과 매번 마감을 앞두고 꼬여버리는 난관들을 극복하고 완성되는 학보는 늘 기적처럼 느껴졌다. 가끔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학보 완성은 모두의 힘을 모아 12페이지의 기적이 된다. 공익을 위한 것이자 학교를 대표하는 글이기에 아무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는 없다. 제한된 시간 안에 최상의 퀼리티를 내는 일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학보사 기자들의 잠과 노력이 녹아든 모든 기사들이다. 소재를 정하고 조사하고 글을 쓰는 세 단계가 현실의 벽 앞에선 12단계까지 바뀌어버린다. 답변을 주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사화 할 수 없는 성의 없는 답변들을 받으면서도 우리는 그 안에서 기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과제와 시험의 벽 앞에서 시간과 자본이 우릴 배신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학보를 완성해야한다. 의무를 위해 밤을 새우며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해가 뜨면 기적처럼 학보는 고운 자태로 완성된다.

모두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학보가 발행될 때마다 아쉬움과 더 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남곤 한다. 수습기자로서 매 학보 더 발전 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있는데 놓쳤던 부분을 호마다 고쳐서 나아지고 싶다. 학보사에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나는 긴 시간 찾던 답을 찾았다. 단기간 동안 아주 적잖은 좌절을 안았음에도 그만둘 의지가 떠오르진 않는 콘텐츠 계통에 한발 더 나아갈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최승은 기자  ramona2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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