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 여학우를 대상으로 선배를 사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이 사칭 피해 사건은 올해 16학번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피해 인원은 13명(5/2일 기준)으로 사회대 소속 학과 중 ▲경제 ▲심리 ▲사회학과 학우들의 피해 상황이 파악됐다.

이 사칭범은 ‘번호 정리하다 저장돼 있어서 혹시 아는 분인가 해서요. 혹시 아주대 다니셨나요?’ 등 우리 학교 동문인 듯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전화를 시도한 후 ‘학과 후배를 챙겨주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성의 없이 전화를 받는다.’’왜 내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느냐’ 등을 이유로 욕설과 폭언을 하며 연락을 이어간다.

이 사칭범은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학생들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세대 학보사는 연세대 화학과 학생들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피해를 겪었으며 한 건 이외에는 모두 여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는 보도 기사를 내보냈다.  인터넷 등지에 피해 호소 글을 확인하면 사칭범이 전화를 걸었을 때 남자가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어 버린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홍익대 법과대학과 중앙대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사칭 피해를 입었다.  사칭범은 주로 ‘JS’라는 이름으로 연락을 취한다고 알려졌다. 우리학교 역시 ‘박진수(이니셜 JS)’라는 이름으로 사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사과대 학생회는 사칭범이 대학교 카페에 올려진 학생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것으로 추정해 아주대 사과대 카페를 폐쇄 조치하였다. 사과대 교학팀 성민주 직원은 ‘몇 년 전 타 대학에서는 선배를 사칭한 자가 특정 장소로 유인하거나 소액의 금전을 요구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 이 사건은 전화와 문자 기록만 있을 뿐 직접적인 피해가 없기에 고소나 형사 신고가 어렵다. 지난해 연세대 총학생회는 사칭범을 ‘개인정보 보호법’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칭범은 서울 내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도 접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협박 혹은 금전 요구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과대 학생회는 최근 대학가 선배사칭 관련 사건을 취재하는 방송사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  학생회장 류현진(18. 정외)학우는 ‘비슷한 수법으로 연락이 오면 번호를 차단해 대응하지 말고 문자를 받을경우 내용을 캡쳐해서 학생회로 보내고 전화가 올 경우 녹음한다면 범인을 특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과대 학생회와 교학팀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성직원은 ‘사칭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책을 계속 모색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계를 놓지 말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사과대 학생회 혹은 각 단과대 학생회로의 제보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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