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종교 동아리 중 일부 동아리가 길거리에서 학우를 강제적으로 전도하는 등 문제가 되는 전도 활동을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도서관 부근을 돌아다니는데 어떤 분이 붙잡아서 학과와 학년을 물어보더니 대화해보자고 계속 말을 걸고 종교가 있냐고 물어봤다”며 “이미 종교가 있다 말하고 빠져나왔는데 다시 마주쳤고 계속 종교에 관해 질문했다”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종교 포교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 같았다.” 고 잘못된 전도의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권정인(경제, 4) 학우는 에브리타임에서 교내 종교 동아리의 잘못된 전도 활동을 지적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권 학우는 지난달 4일경 우리 학교 기숙사 식당 건물 앞에서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전도의 목적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현학적인 주제(‘무슨 학과냐’ㆍ‘경제학과면 돈에 관심이 많은가’)로 대화를 시작해 종교 공부를 하자고 물었다. 이미 종교를 믿고 있다고 말하자 자신이 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종교 동아리 ‘네비게이토’의 간사라고 소개했다. 권 학우는 동아리연합회 종교분과 중앙동아리들의 성명서를 알고 있었고 네비게이토를 중앙동아리로 알았는데 성명서에서 금지하는 전도활동(‘교내 구성원의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ㆍ‘우리 학교 중앙동아리 소속 단체임을 반드시 밝힌다’)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의문이 들어서 조사를 진행했다. 권 학우는 우리 학교에 네비게이토가 동아리 연합회에 준동아리로 등록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명서에는 중앙동아리들만 서명돼 있었기에 준동아리라 하더라도 종교적인 성격을 가진 동아리면 학우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의무적으로 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작성했다.

권 학우는 지난해 가을 14시경 우리 학교 교직원을 사칭하며 교회에서 설문조사 미션이 주어졌다며 전도를 시도하는 케이스를 경험한 바 있기에 부적절한 방식의 전도가 무척이나 위험하고 근절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3월 강의실을 찾거나 실험복을 사려는 새내기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 도움을 주고는 선배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받아가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는 피해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 활동의 자유를 학교 내에서 금지할 수도 없으며 불법적이거나 교내 구성원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외부인들을 골라내 교내에 출입금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최소한 학내 구성원들의 전도라도 위법적이지 않고 모두가 용납 가능한 방식(성명서에 적힌 권고사항을 준수하는)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전도 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리 학교 종교 동아리는 현재 영상 플랫폼을 통해 주변 친구들에게 영상을 전달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전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연합회에선 포교활동 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우리 학교 안에서 포교활동 논란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중앙동아리 CCC는 이 연합회의 방침을 준수하며 "건강한 종교 단체가 아닌 곳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고 답했다. 앞으로의 포교활동에 대해 ”같은 종교 동아리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전도를 하는 것인지 모르기에 쉽게 말씀드리는 것이 어려운 것 같지만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고 답했다. 또한 ”전도하는 것에 있어 누군가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CCC에서는 현재 채택하고 있는 영상 플랫폼을 통한 전도 방식을 이어나갈 것이며, 동아리연합회 방침을 준수하며 전도지 및 간식 배부와 같은 방식으로 동아리 홍보 및 기독교 소개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 동아리인 SFC의 회장은 “에브리타임 동아리 홍보게시판과 학교 홈페이지 내 동아리 게시판에 신입생 모집글을 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 포교활동을 하지 않으며 온라인을 통한 동아리 홍보활동만 진행한다며 그 외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및 포교활동은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길거리 노상 전도를 많은 학우들이 불편해하기에 해당 방법으로 전도를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코로나 19 전염 위험이 있는 현 상황에서 진정한 전도는 기독교인이 보여주는 삶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SFC는 살아가는 삶을 통해 전도할 것이다" 답했다.

네비게이토의 간사는 “포교 활동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신입생 모집은 온라인을 통해서 주로 하고 있으며 사이비 종교(신천지, 어머니 하나님) 문제로 아기연(아주대 기독교 연합)과 같이 대책을 세웠다”라고 답했다. 포교 방법에 대해 문제 삼는 의견에 대해선 “방법보단 어떤 목적으로 포교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 학교 종교 동아리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전도하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이에 대해서 일부 학우들은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로 누군가 먼저 자신에게 누군가 손을 내어 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다른 기독교 동아리 멤버들의 다수가 그렇게 해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아니라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하며 준동아리의 한계점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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