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원격 강의로 학사가 운영되면서 ‘강의 재사용’을 둔 학습권 보장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우리 학교 학우 50명을 대상으로 ‘강의 재사용’에 대하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강하고 있는 과목 가운데 강의를 재사용하는 과목이 있다는 답변이 66%(33명)였고 없다는 답변이 14%(7명) 나머지 20%(10명)가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하며 재사용하고 있는 강의를 듣는 학우들의 수가 절반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 재사용에 대하여 이해가 된다고 답한 사람은 24%(12명)였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답변이 20%(10명)인 반면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56%(28명)로 앞선 두 개의 답변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며 학우들이 강의 재사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우들은 강의 재사용을 할 경우 어떤 종류의 강의까지 재사용이 괜찮냐는 질문에 모든 강의가 재사용 돼서는 안 된다고 답한 학우들이 가장 많았고 이공계 이론 수업과 인문계 이론 수업 실험 수업 순으로 강의 재사용 허용에 대한 의견 결과가 나왔다.

강의 재사용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A 학우는 “작년 강의에서 보완하거나 추가할 내용이 있을 텐데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고 재사용 강의로 수업을 하면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학습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며 “질 좋은 강의를 듣기 위해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인데 등록금이 아깝고 교수님께서 강의 재사용을 하시고 동일한 급여를 받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B 학우 또한 “강의는 학생들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진도나 수준을 맞춰나가며 질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학습권 침해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반면에 C 학우는 “이전과 동일한 내용의 이론기반 기초과목이기 때문에 강의 재사용을 해도 불편함이 없고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거나 내용을 덧붙이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녹화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서 수업의 질이 떨어지거나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강의 재사용을 해도 학습권 보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의 재사용에 대해 학교 교무팀은 “원칙적으로 사이버 강의로 제작된 강좌에 대해서는 3년 이내 제작한 동영상 활용은 가능하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완 및 재편집이 필요하다”며 “2021년 1학기 수업 운영 방안을 기준으로 비대면 수업 운영에 대해 이와 같은 내용을 단과대학 및 교수님들께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원격수업 특성상 확인이 어려운 수업 원칙 미준수에 대해선 ▲교무팀 ▲단과대학(학과) ▲학생회 ▲총학생회의 모니터링과 민원접수를 시행하고 내용 검토 후 수업 운영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관점에서 원격수업 운영 관련 기준을 재정립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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