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즐겨보던 Why? 같은 학습만화에선 과거에서 바라본 미래의 상상도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출판된 책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은 흥미로우면서도 참신합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신문은 지금도 비현실적이지만 대중화된 자택 근무나 화상 회의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학교나 회사를 오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빨리 저런 날이 오길 바라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날을 원한 건 아닙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2주 더 연장됐습니다. 벌써 몇 번째 연장인지. 3월 15일부터 9인 이상 집합금지로 개편된다는 개편안을 보고 환호했지만 얼마 뒤 개편안 도입 연장 소식을 보고 크게 탄식했습니다. 12월 첫 모임 금지 후 3개월째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보도 5인 이상 집합금지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보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하고 마감을 진행할 때도 사람을 찢어 시간별로 나눠 모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 힘들뿐더러 즉각적인 응답이 힘들어 마감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학보사 기자들이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본 적이 없으니 친밀감을 쌓기도 어렵습니다. 학보 기자가 된 지 한 달이 넘었고 두 번이나 마감했지만 직접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기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팬데믹을 핑계로 몇줄짜리 질문지만 주고받으며 과연 내가 기자가 맞나? 라는 의문심도 생깁니다. 기자라면 직접 발로 뛰고 대면으로 만나 취재해야 하는데 말이죠. 점점 나태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사에 관심 갖고 꾸준히 뉴스를 보며 사회 상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번째로 집중하고 있는 뉴스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입니다. 일주일 중 경기도에 5일. 서울에 2일 사는 쿼터 서울인으로서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할 새로운 서울시장이 궁금해집니다. 첫 번째로 집중하고 있는 뉴스는 총학생회 보궐선거입니다. 서울시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번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총학생회 보궐선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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