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백신을 접종받으면 유전자가 변한다는 괴담이 돌아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이 나온 후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개인 방송 등의 SNS에서 ‘mRNA 기반 기술은 유전자 변형 기술로 한 번 접종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단순히 DNA 또는 RNA의 한 조각이며 세포 생명체가 아니므로 바이러스는 죽지 않습니다.’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졌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각종 가짜뉴스가 유포됐고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ㄱ 씨는 1인 방송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포를 조장한 혐의로 최근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검거됐다. 지난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코로나 19 백신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2명을 검거했고 모두 9건의 가짜뉴스에 대해 내사·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 52건에 대해 삭제·차단할 것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고 지난해 코로나 19 유행 이후부터 3일까지 가짜뉴스 유포와 관련해 131건(205명)을 단속했다.

 

코로나 19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백신이 약화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일반 백신과 다르게 mRNA 백신이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들은 모두 mRNA 방식의 백신인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RNA 형태로 만들어 우리 몸에 투여하는 백신이다. 인체에 주입된 mRNA는 세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특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든다. 그럼 우리 몸은 만들어진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을 획득한다. 앞서 말했던 가짜뉴스의 주장과는 달리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의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mRNA 백신 괴담과 관련해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지난 2일 동아사이언스 기사에 따르면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의 유전정보는 세포의 핵 안에 DNA의 형태로 존재하고 mRNA 백신에 의해 주입된 RNA는 세포핵 밖의 세포질에서 작용한다.”며 “백신은 사람 DNA가 들어 있는 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단백질을 생성한 후 우리 세포가 백신의 RNA를 제거하기 때문에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올해 가을 이전 국민의 60~70%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집단면역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19일 00시 기준으로 6십 5만 9천 4백 75명이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했다. 우리나라의 빠른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방역 당국이 제공하는 검증된 정보에 더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재 질병관리청 코로나 19 예방접종 사이트에 들어가면 백신 관련 정보와 예방접종 현황 그리고 관련 뉴스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허위조작정보 신고를 할 수 있으니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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