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2년 학교에 다니며 방송국과 신문사 견학을 수없이 가봤다.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큰 시계를 걸어놓고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은 멋있어 보였다. 이후 뉴스를 챙겨보며 기자라는 직업에 빠져들었고 존경하게 됐다. 학교에 입학한 후 어떤 동아리와 소학회에 들어갈지 고민하던 중 수습기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기자라는 직업을 존경했고 고등학교에 다니며 학급신문을 제작한 경험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

수습기자 경쟁률이 높아 2차 과제였던 면기획 작성을 하면서도 떨어질까 봐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아주대학보 수습기자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은 순간은 짜릿하면서도 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도전해본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신기했다.

처음에 수습기자 OT를 하고 지켜야 할 사항이 많고 일정이 체계적이라서 놀랐다. 고등학교에 다니며 동아리 활동이나 학급 자체적으로 신문을 만들던 거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 보였다. 학보사 회의를 하고 나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고 괜히 짐만 될 것 같아 수습기자에 지원한 걸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수습기자를 한다고 자처한 일이기에 기사를 써보지도 않고 후회하고 있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획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기획 기사 같은 경우 내 관심 분야를 글로 작성하는 것이기에 글을 쓸 때 투자하는 시간도 적고 술술 써졌다. 하지만 보도 기사는 주제선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찾아보는 일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조금 버거웠다. 주제를 선정하고 나서 인터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전화로 하는 인터뷰는 부끄럽기도 하고 혹시나 전화 인터뷰를 하며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인터뷰해 주시는 분들께서 내가 물어보지 않은 부분까지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호에서 기사를 3개밖에 쓰지 못했다. 학교 학보사에서 기사를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대견해서 친구들한테 내가 쓴 기사 링크를 보내주며 자랑했다. 나를 보며 수습기자에 지원하는 친구도 있었다. 나의 관심 분야들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글로 작성하며 학우들에게 보여준다는 자체가 아직은 재밌고 흥미롭다. 내가 수습기자 활동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주제로 기획 기사를 작성하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거짓 없이 정확하게 보도하는 수습기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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