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기자를 모집합니다.' 학교 공지사항을 내리다 우연히 본 문장이다. 한창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재미에 살고 있던 때인지 교내 기사를 쓴다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지원서를 썼고 얼마 뒤 학보사 수습기자가 됐다.

학보사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종강호인 648호. 2020년도의 마지막 신문이면서 나의 첫 시작이었다. 9개의 보도와 기획을 쓰고 고쳤다. 처음부터 완성된 기사를 쓰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반복되는 수정 끝에 글이 완성됐다.

648호의 문화면을 쓰기 위해 학교 앞 카페와 동네 카페에 직접 방문했다. 카페 사장님들과 손님들에게 질문하며 기사에 담을 이야기들을 얻었다. 낯가리는 성격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직접 학보사 수습기자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 꽤 어려웠다. 하지만 애써 노력하려는 내 모습이 미련해보였던지 사장님과 손님들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기사의 방향도 함께 생각해 주셨다. 감사인사와 함께 허리를 여러 번 숙이고 나온 기억뿐이다. 그렇게 횡설수설 인터뷰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며 수정하기의 연속이었다.

첫 마감을 앞둔 금요일 밤. 학보사실에서 편집장과 선임기자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648호의 마감을 시작했다. 초안을 작성한 글에 살을 붙이고 표기지침을 참고해 글을 완성해갔다. 처음 써보는 보도형식의 글이라 문체와 흐름이 어색하지 않은 게 제일 걱정이었다. 뒤죽박죽한 생각들을 논리적인 흐름대로 정리하며 교정받았다.

“시작은 그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플라톤은 말했다. 난 이제 막 중요한 시작에 나선 수습기자다. 앞으로 있을 마감들과 개강 이후 바쁜 일정들을 지혜롭게 조절해가며 노련한 학보사 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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