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한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현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신조어로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우울감이 더 진행되어 분노로 느껴지는 현상을 코로나 레드라고 부른다. 코로나 블루와 레드의 원인은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외부활동의 제한 등 다양하다. 설문 조사 결과 우리 학교 학우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리 학교 학우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이전과 달리 우울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1.8%(6명)인 반면 가끔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58.8%(30명)로 과반수를 넘었다. 코로나가 발생한 후 무기력증 7.8%(4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무기력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중복 응답한 결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이 96.1%(49명)로 가장 많았고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경우가 78.4%(40명)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행동으로는 운동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글쓰기 ▲책 읽기 ▲음악 듣기 ▲혼자 술 먹기 ▲노래 부르기 등등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 많았다. 그 외에도 알바나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며 영화를 본다는 응답도 존재했다. 코로나 레드는 블루보다 적었지만 45.1%(23명)가 가끔 분노를 느낀다고 답했고, 9.8%(5명)가 자주 느낀다고 답하며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 레드를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한 이유로 외부활동의 계속된 제약으로 답답함과 무기력증을 느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분노를 떨치기 위해 한 행동으로는 ▲잠 ▲운동 ▲영화 시청 ▲종교 활동 ▲드라이빙 ▲책 읽기 ▲일기 쓰기 등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코로나 블루의 원인 중 하나로는 아르바이트의 감소가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아르바이트 자리 감소가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작년 초 코로나 19가 처음 발생하고 27.8%의 감소율을 보였던 아르바이트 자리는 더욱더 줄어들고 있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감소하는 매출에 대한 방안으로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거나 임시 휴업을 택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주류 매장 등등 심야 운영을 하는 매장이 모두 제한받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이 해고당했다.설문조사 결과 우리 학교 학우들도 이러한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학교 학우 59명이 응답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2%(13명)가 해고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19가 발생한 후 아르바이트 자리가 감소했음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91.5%(54명)에 달했다.

중학교 영어 학원 보조강사로 일하던 이창엽(경영학과ㆍ4) 학우는 코로나 19로 인해 해고당한 후 집 근처 수학 학원 보조강사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영어 학원이 휴업한 후 자연스럽게 알바 자리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알바 자리를 다시 찾아보는 동안 알바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알바 자리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다고 한다.

외식 관련 홀서빙 알바에서 일했던 홍서현(경제학과ㆍ1) 학우는 코로나로 인해 해고당한 후 다른 곳에서 홀서빙 알바를 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자리가 줄어들어 해고당했고 다시 알바를 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알바 자리를 구하는 동안 알바 공고 애플리케이션에서 특히 외식 관련 알바 자리가 줄어들었음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 19로 지원자가 많은 요즘 요식업계에선 1년 이상의 경력자를 주로 선호한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김민성(소프트웨어ㆍ1) 학우는 ”의류 키즈 행사 매장에서 판매 알바를 단기로 했었는데 이후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바를 찾아도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다 “고 한다. 그리고 ”고깃집 야간 아르바이트에 붙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심야 영업 제한 때문에 바로 해고됐다 “고 말했다.

유지원(전자ㆍ1) 학우는 ”수학학원 첨삭 알바를 하고 있는데 특히 신규 알바 자리가 매우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점주들이 인건비를 줄이려는 추세였다 “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경력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경력 쌓을 기회조차 사라졌다 “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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