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서울 주요 대학들의 대형 강의가 지나치게 많다는 내용이 기사를 통해 지적됐다. 나는 이 문제를 경험한 학생으로서 대형 강의의 문제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나는 아주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재학생으로 몇몇 대형 강의를 들어보았다. 대부분의 대형 강의들은 주로 전공필수 과목들과 인기 있는 교양 수업들이었다.
문제는 전공필수 과목들이 대형 강의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전공필수 과목은 학생들이 전공을 이수하는 데 기초를 다져주는 강의이다. 그런데 대형 강의를 통해 전공필수 강의를 이수하게 되면 기초를 제대로 잡을 수 없다. 이는 소규모 강의와 대형 강의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경제원론2’를 대형 강의로 들었고 소규모 강의로도 듣고 있다. 따라서 같은 과목을 들었기 때문에 대형 강의와 소규모 강의를 비교할 수 있다. 대형 강의의 경우 교수님과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 학생 수가 100명을 넘어가니 학생 개개인과의 대화가 불가능하고 질문의 기회가 줄어들며 개개인의 학구적 요구도 맞춰줄 수 없다. 학습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소규모 강의는 학생수가 20명 이하의 강의다. 교수와 학생들과의 대화는 물론 학구적 요구를 대부분 충족시켜줄 수 있다. 따라서 모르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강의를 이수해 추후 전공 강의 이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나는 대학이 대형 강의를 개설하는 것에 대해 이해한다. 교수님들의 수는 제한되어 있고 수업의 듣고자하는 학생은 많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대형 강의가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학우들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전공필수 강의는 대학교가 더 많은 재원을 투자해서라도 소규모 강의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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