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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MBTI는?
  • 박채현 기자
  • 승인 2020.11.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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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유형 검사(MBTI)’는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다. 4가지 선호지표로 조합한 16가지 성격유형 중에서 하나로 결정된다. 이 성격 유형 검사는 중·고등학교에서 진로 검사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심리검사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이 검사는 많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검사를 통해 자신의 특성과 가치를 알아보고 주변 대인관계를 되돌아보는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열풍이 이어지는 것 같다. 더불어 성격 유형에 따른 궁합이나 연봉 등 재미로 볼 수 있는 글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MBTI’ 문화를 살펴보자.

‘MBTI’는 무엇일까?

‘MBTI’는 Myers-Briggs와 Type Indicator의 약자다. C.G.Jung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해 Katharine Cook Briggs와 Isabel Briggs Myers가 더 쉽고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지표다. 이는 융의 심리 유형론은 사람의 행동이 다양성으로 인해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보여도 질서정연하고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더불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다양성은 개인이 인식하고 판단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했다. MBTI의 기초가 되는 C.G.Jung 심리 유형론에서는 ‘각 개인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에 근거해 행동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어 선호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고 말한다.

MBTI는 ‘선호’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 도구다. 한국 MBTI 연구소 연구부장 김재형 직원은 “우리는 선천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융의 심리 유형론에 근거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MBTI는 두 명 이상의 사람 관계에서나 본인의 선호 정도를 살피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김 직원은 “사람 관계에서 상대방의 유형을 알게 된다면 상대방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식을 알 수 있다”며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이해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유형별로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는 직업군을 살펴볼 수 있다.

대중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 MBTI

처음 MBTI는 우리나라에 MBTI는 서강대학교 김정택 교수를 통해 도입됐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학위 취득 과정에서 MBTI를 접했으며 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부산대학교 심혜숙 교수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MBTI를 진행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MBTI가 도입됐으며 2013년에 표준화를 이뤘다. 김 직원은 “미국에서 표준화한 도구를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게끔 연구를 했다”며 “언어 변경이나 통계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표준화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에서 MBTI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많은 MBTI 검사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고 유형별 ▲궁합 ▲여행지 추천 ▲연애 특징 ▲직업 등과 같은 글도 접할 수 있다. 그 외로 관련 영상이나 도서도 볼 수 있다. 책 <나에게 꽃 맞는 직업을 찾는 책>은 독자가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하고 어느 직업에서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돕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유형별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하고 그에 적합한 직업군과 분야 내에서 실력을 발휘할 방법을 차례로 실었다.

필자의 MBTI 결과인 ESTJ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ESTJ는 장점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탁월한 능력과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선적인 것을 꼽을 수 있다. 책은 이러한 유형에 맞는 직업으로는 ▲결정권이 있으며 권한과 책임이 큰일 ▲뛰어난 추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항에서 하는 일 ▲체계적으로 사람과 정책을 조직할 수 있는 일 등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경영 분야와 전문직 분야 그리고 판매 및 서비스 분야에 따른 직업을 말해준다. 대중들은 이러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유형에 따른 특징을 접할 수 있다.

MBTI 열풍에 대해 김 직원은 다양한 매체 접촉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그리고 2030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유로 꼽았다. 먼저 대중들은 여러 종류의 SNS를 접할 수 있다. SNS를 통해 타인과 정보를 공유하고 연예인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등의 현상으로 MBTI가 언급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렇게 접한 글을 통해 생긴 호기심이 MBTI 검사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김 직원은 “자신을 부각할 수 있는 수단으로 MBTI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대중적이고 인지도가 있는 검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직원은 2030 세대가 자기 정체성에 대해 갈증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도구로 MBTI를 활용하는 것이다.

당신의 MBTI 유형은?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MBTI는 4가지 양극 지표에 따라 16가지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에너지 방향과 주의초점을 볼 수 있는 외향(Extroversion)과 내향(Introversion)로 나뉜다. 외향형은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활동적이고 내향형은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신중하고 이해한 다음에 경험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인식기능 및 정보 수집을 나타내는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이 있다. 감각형은 실제의 경험을 중시하며 현재에 초점을 맞춰 철저히 일 처리를 한다. 반대로 직관형은 미래지향적이고 비약적으로 일 처리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세 번째로 판단과정에 의해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으로 구분한다. 사고형은 진실과 사실에 관심을 두고 논리적으로 판단하지만 감정형은 사람 관계에 관심을 두고 침착한 설명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행 및 생활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판단(Judging)과 인식(Perceiving)이 있다. 판단형은 목적과 방향이 있으며 철저히 사전계획을 하고 체계적이다. 반면에 인식형은 목적과 방향이 변화 가능하며 자율적이고 융통성을 가지는 특징이 있다.

권 학우 (23세)

저는 재기발랄한 활동가 'ENFP'유형이에요.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지인들의 MBTI를 수집하고 적용해 보는 게 제 취미에요. 그중에서도 저에 대해 알아가는 게 너무 신나요. 그래서 MBTI에 관심 갖게 됐어요. ENFP는 ▲단순 암기나 반복적인 일상을 싫어함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함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사교적임 ▲지각을 많이 함 등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MBTI 검사 결과가 변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늘 ENFP에요. 그래서인지 모든 특징들이 다 맞아요. 더 나아가 에니어그램과 같은 다른 성격유형 검사들도 진행한 적 있어요.

박 학우 (20세)

저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TJ’ 유형이에요. 주변 친구들이 MBTI를 많이 하고 요즘 SNS에도 MBTI 관련한 글이 많아서 호기심에 하게 됐어요. 그리고 무료로 MBTI를 해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ENFJ는 ▲마음이 약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화를 잘함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함 ▲상대방의 말에 민감함 ▲상처를 매우 잘 받음 등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이러한 결과를 살펴봤는데 제 특징과 일치했으나 맞지 않는 것이 더 많았어요.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관련 자료를 추가로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최 학우 (26세)

저는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ENTP’ 유형이에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제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어요. 심리학 분야에서 신빙성 있고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설문지를 통해 알아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심리학 분야의 책을 통해 MBTI가 성격유형을 분류하는 것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돼서 검사했어요. ENTP는 ▲거리낌 없이 표현함 ▲독창적이고 창의력이 풍부함 ▲복잡한 문제의 해결 능력이 뛰어남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저의 성향과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MBTI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글이 많기에 제 유형에 어울리는 직업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손 학우 (20세)

저는 용감한 수호자 ‘ISFJ’ 유형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MBTI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호기심이 생겨서 MBTI를 받게 됐어요. MBTI를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ISFJ는 ▲감정표현 잘 못 함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김 ▲부탁하거나 신세 지는 것을 어려워함 ▲오만과 자만을 싫어함 ▲주목 공포증과 발표 공포증이 있음 등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저의 실제 성격과 MBTI 결과의 공통점이 많아 놀랐어요. 그래서 MBTI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MBTI는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예요.

‘MBTI’ 어디까지 믿으면 될까?

현재 우리는 MBTI 무료 성격유형 검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한국 MBTI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검사 설문지와는 차이가 있기에 신뢰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 김 직원은 “공식 기관에서 제공하는 검사는 질문에 대한 답을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형식이다”며 “검사 이후에는 전문가가 직접 유형 특징을 설명해주는 해석과정도 이뤄진다”고 밝혔다. 실제 ‘16 Personalities 무료 성격유형 검사’를 들어가면 질문에 대해 7점 척도 중 고르는 형식으로 돼 있으며 검사 이후에 해석과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 직원은 “무료 성격유형 검사의 결과에는 특징을 나열했을 뿐이다”며 “해당 자료에 대한 해석을 연구소에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갖고 다양한 MBTI 글에 자신을 대입하려는 것에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직원은 “모호한 검사 결과를 통해 획일화된 정보로 개인이나 타인을 바라보게 될 수 있다”며 “더불어 공식적인 검사를 한다면 유형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도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방법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MBTI 결과는 복합적인 부분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볼 수는 없는 자료다. 우리 학교 인권센터 학생상담소(이하 학생상담소) 김영아 책임상담원은 “무료 성격유형검사는 재미로 볼 수는 있지만 무조건 신뢰하기는 어려운 자료다”고 전했다.

정확한 MBTI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국 MBTI 연구소나 우리 학교 학생상담소 등 공식적인 기관의 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 MBTI 연구소는 검사 신청을 하면 조율을 통해 대면 혹은 온라인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김 직원은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온라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이후에는 개인별 해석도 해주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상담소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 책임상담원은 “학생상담소 홈페이지에서 심리 상담을 신청하거나 대면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며 “검사를 할 때마다 결과가 변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다른 검사도 함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서 하게 되는 ‘MBTI’. 우리의 호기심과 재미를 채워줄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결과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은 좋으나 단정 짓는 것은 지양하자. 사람은 검사를 통해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으며 복합적인 요소로 이뤄져 있다.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 MBTI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MBTI는?

박채현 기자  bcheyon99@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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