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다가 현실에 대한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한계를 느낄 때 ‘시도’하지 않고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한계를 맞닥뜨릴 때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좋은 방식일까 회피를 피해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 좋은 방식일까. 영화 속 인물들이 현실에 한계를 느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는지 알아보자.

1.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4>

출연 : 이정현

수남(이정현)은 오토바이를 타고 경숙(서영화)의 상담소를 찾아간다. 경숙은 상담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수남은 경숙을 밧줄로 묶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밥을 다 먹은 수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여공으로 사느냐? 엘리트로 사느냐?

엘리트로 살기로 결정했어요.

손재주가 좋았던 수남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자격증을 총 13개 보유하게 됐다. 수남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자격증이 쓸모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수남은 작은 공장에 취직한다. 수남은 회사에서 규정(이해영)을 만나게 되고 결혼하기로 한다. 규정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다녔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청력을 잃어가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다. ‘집을 먼저 사야 한다’고 계속 말하던 규정은 결국 그 돈으로 수술을 받게 된다.

규정의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일하다가 이명으로 인해 손가락을 잘리게 된다. 규정의 절단된 손가락은 휴지에 싸여 주머니에 있었지만 수남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규정은 손가락을 잃게 된다. 마음고생이 심한 규정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수남은 집을 사기로 한다. 수남은 집을 사기 위해서 명함 날리기와 청소하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다.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집값도 올라서 결국 대출을 받게 된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고생한 수남의 부르튼 손을 보고 규정은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규정은 목을 매달고 자살 시도를 한다. 일을 마치고 온 수남은 규정의 편지와 목 매달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슬퍼한다. 규정은 죽지 않고 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게 된다. 수남은 규정의 병원 생활로 인해 벌어야 하는 돈이 더 늘게 됐고 계속해서 일한다. 규정의 담당 의사 선생님은 규정의 존엄사를 권했으나 수남은 규정의 의식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거절한다.

수남은 규정의 병원비가 밀려 집을 팔아야 했기에 부동산을 찾아간다. 수남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그 구역은 수남의 집을 포함한 일부다. 재개발 확정이 나면 수남은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동네 사람들은 도철(동방우)와 경숙(서영화) 중심으로 시위를 진행한다. 반면 수남은 재개발 확정을 위해 찬성 서명을 받으러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도철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서명서가 찢어진다.

찢어지고 구겨진 서명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화가 난 수남은 불을 붙여 도철의 집 옆에 걸린 현수막에 던진다. 작은 불씨가 도철의 집으로 옮겨 가서 화재가 발생한다. 결국 도철은 죽는다. 도철의 죽음으로 형석(이준혁)은 재개발 찬성 서명을 받고 다닌 것을 알게 된다. 형석은 마트 CCTV를 통해 수남의 얼굴을 확인하고 수남을 납치한다. 이후 수남을 다리미와 세탁기로 고문하고 재개발 발표가 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수남을 감금하고 있는 형석은 수남에게 빵 한 봉지를 준다. 빵 봉지를 딱지로 접은 수남은 형석의 눈을 향해 던진다. 이후 대걸레를 이용해서 형석을 죽인다. 밖으로 나오게 된 수남은 경숙을 찾아가 복어 간을 먹여 죽인다.

며칠 뒤 수남의 방화 사건의 CCTV를 조사한 형사들이 수남을 찾아온다. 수남의 취조 과정 중 수남의 말실수로 형사들은 의심하게 된다. 결국 수남은 형사 두 명을 그 자리에서 죽인다. 이후 규정이 있는 병원으로 가 병원비를 납부하고 규정과 함께 신혼여행을 간다.

평범한 행복을 바랐던 수남은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바라는 삶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악착같이 살았으나 결말은 비극이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신혼여행을 가는 모습은 수남이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는 도전이 아닐까.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서 좌절하지만 말고 수남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2.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출연 :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LIFE’(이하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간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에게 특별한 취미는 ‘상상하기’다. 그의 상상 속에서는 갑자기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아이를 구출하는 것과 직장 상사와 추격을 하는 것 등 다양한 일이 펼쳐진다. 그리고 월터는 회사 동료인 셰릴 멜호프(크리스틴 위그)를 좋아한다. 그녀에게 말붙이는 것을 어려워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졌다. 그래서 월터는 산악인이 돼 셰릴에게 말을 붙이는 상상도 한다.


월터의 직장인 라이프 잡지사는 종이 잡지를 폐간하고 온라인 잡지로 변경하려 한다. 월터가 하는 업무가 사진 인화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업무가 된다. 폐간 예정인 라이프 잡지의 마지막 호의 사진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작가 션 오코넬(숀 펜)은 마지막 호에 실을 사진을 보내줬으나 표지사진으로 실릴 25번 사진이 사라졌다.

이 사진을 찾기 위해 월터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마지막 호 표지사진을 찾기 위해 사진의 위치로 보이는 그린란드로 떠난다. 그의 회사 생활을 잠시 두고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는데 순간마다 닥쳐오는 두려움에 망설인다. 월터가 즐기는 상상에서 그가 좋아하는 셰릴이 나타나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월터는 헬기에 타고 이동해 용감하게 배로 뛰어들기도 한다. 배로 뛰어드는 것에 실패하고 물에 빠지게 된다. 월터는 무엇이 만져진다고 하는데 상어의 지느러미를 만진 것이다. 상어한테 죽을 뻔했으나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월터는 계속해서 사진을 찾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이동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그는 초등학생과 교환을 해서 스케이트보드를 얻는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차도를 활보하는 월터는 자유롭게 현실을 즐겼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 일어난 블록버스터 같은 일들도 겪는다. 월터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도 직접 경험한다.

사진을 못 찾은 월터는 회사로 돌아가서 해고를 당한다. 이후 사진 찾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다시 사진을 찾으러 떠난다. 이번에는 사진을 찾기 위해서 히말라야산맥을 등반하게 된다. 그곳에서 션을 만나게 된다. 워터는 션에게 사진 한 장이 빠져있다는 것을 말했고 션은 월터의 지갑에 있다고 말한다. 션의 지갑을 다행히도 엄마가 보관하고 있었고 사진 속에는 월터가 있었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Just want to stay in it.

월터가 처음부터 따분한 일상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는 꿈도 있었고 잘하는 것도 있었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성장함에 따라 포기하고 변하게 된 것이다. 우리도 지금 바라는 목표나 꿈을 저버리지 말자. 월터의 스릴 넘치는 상상이 현실이 된 것처럼 우리도 현실에서 꿈을 이뤄보는 것은 어떨까.

3. 아메리칸 뷰티 <1999>

출연 :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미나 수바리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나 캐롤린 번햄(아네트 배닝)은 남편인 레스터 번햄(케빈 스페이시)를 무시하고 사춘기인 딸 제인 번햄(도라 비치)이 살고 있다. 레스터는 일상에 권태로움을 느껴 무력함에 빠져있다. 공인중개사인 캐롤린은 실적이 좋지 않으며 같은 말을 되 뇌이며 세뇌를 한다. 사춘기 딸과 잘 지내보려 하나 자신이 아닌 딸이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온다. 옆집에 이사 온 릭키 피츠(웨스 벤틀리)는 캠코더로 몰래 촬영하며 살펴본다.

레스터와 캐롤린은 사춘기인 제인의 공연을 보러 간다. 제인은 그들에게 갑자기 관심을 갖는 것이 싫다고 말했으나 부모님이 왔는지 살피는 모습도 보인다. 레스터는 제인을 보러 가는 중 제인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미워한다는 생각에 빠진다.

레스터가 제인의 공연을 보던 중 제인의 친구 안젤라(미나 수바리)에게 첫눈에 반한다. 안젤라가 춤을 출 때 그와 안젤라만 있는 상상을 한다. 상상 속에서의 안젤라는 춤을 추고 상의를 벗어 가슴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이후 레스터는 안젤라에게 인사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날 밤 레스터는 안젤라를 대상으로 야한 상상을 한다. 다음 날 레스터는 제인의 다이어리를 보고 안젤라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안젤라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제인이 화장실을 나오면서 급하게 끈다.

이후 레스터와 캐롤린은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한다. 레스터는 잠깐 캐롤린과 떨어져 릭키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약까지 하고 캐롤린은 자신보다 일을 잘하는 공인중개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약속을 잡는다. 집에 온 레스터는 놀러 온 안젤라를 보고 야한 상상을 한다. 캐롤린은 자신이 근육이 있으면 안젤라와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한다. 반면 캐롤린은 이전에 약속을 잡은 공인중개사와 만나 불륜을 저지른다. 레스터는 캐롤린과 상의 없이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다. 회사에 막대한 돈을 요구한 뒤 퇴사한다. 그리고 자동차도 논의 없이 팔아버린다.

제인은 릭키와 함께 레스터의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진다. 제인은 안젤라를 데리고 올 때마다 창피하다고 말하며 레스터의 행동이 싫다고 한다. 릭키의 아빠는 레스터와 릭키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릭키의 방을 살핀다.

안젤라는 제인의 집에서 자기 위해 제인과 함께 이동한다. 레스터는 마약이 다 떨어져 릭키를 부르는 데 릭키의 아빠는 릭키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해 폭행한다. 릭키는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제인과 안젤라에게 의사를 묻는다. 그러나 안젤라는 따르지 않는다. 레스터가 캐롤린의 불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발언에 릭키의 아빠는 입맞춤한다.

제인과 다투고 혼자 있던 안젤라에게 레스터가 다가간다. 하지만 안젤라가 사실 성관계를 해 본 적 없다며 주저한다. 레스터는 안젤라에게 그저 담요를 덮어준다. 안젤라가 화장실을 간 사이 레스터는 가족사진을 보면서 여러 감정에 혼란을 느낀다. 이후 릭키의 아빠가 레스터에게 총을 겨누고 레스터는 숨을 거둔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레스터는 안젤라에게서 동기 부여를 받았다. 동기 부여를 받고 자신을 가꾸고 가정에 충실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레스터와 달리 자신의 삶 피폐해지지 않을 정도의 동기 부여를 받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어떤가.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