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으로 인해 학사 일정이 6차례 변경됐다.

지난 2월 20일 개강을 11일 앞두고 우리 학교 주요 부처 구성원으로 이뤄진 감염병관리위원회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 2주 연기 발표를 했다. 개강 지연으로 인해 개강일은 3월 2일에서 16일으로 변경됐다. 코로나19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개강 이후 2주간 온라인 수업 운영이 공지됐다.

개강 연기와 2주간 온라인 수업 진행이 확정된 시점에서 추가로 2주간 온라인 수업 연장됐으며 사실상 대면 수업을 10일 앞두고 온라인 수업 연장 발표가 이뤄진 것이다. 김정빈(정외·1) 학우는 “첫 학기여서 대면 수업을 기대했으나 대면 수업이 계속해서 미뤄진 점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 연장 공지 이후 전체 학기 온라인 수업 진행의 조짐이 보인 것은 12일 후다. 감염병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3일 온라인 수업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다. 해당 공지는 이태원 클럽을 통한 코로나 19 확진 환자의 급증 때문이다.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 진행의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운영된 것이다.

지난 학기 온라인 수업으로 운영된 과정에서 실험 및 실습수업을 수강하는 학우들은 여러 차례 변경되는 학사 일정으로 혼란에 빠졌다. 실험 및 실습수업은 학기 개강일과 동시에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1·2주차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추가 제공됐다. 이후 지난 5월 21일에 6월 첫 째 주부터 대면 수업 진행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정예찬(환경·2) 학우는 “실험을 직접 하지 않고 영상을 시청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영상 시청만으로 보고서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과목마다 시험 운영 및 성적 산출 방식이 상이한 것에 대해 학우들은 불만을 표했다. 감염병관리위원회는 중간고사 운영은 진행되지 않고 정규 수업을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기말고사 운영은 학사 일정 변경에 따라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이뤄졌다. 기말고사는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을 권장했으며 대면 시험이 필요할 경우 심의 과정을 거친 후 가능했다. 이에 각 과목의 기말고사는 대체 과제 제출과 대면 시험 진행 그리고 온라인 시험 진행의 방법으로 분리돼 이뤄졌다. 이학수(심리·2) 학우는 “온라인상에 시험지가 공개되면 답안을 종이에 작성해 사진을 찍어서 제출해야 하는 점에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성적 산출 방식은 기존의 상대평가 방식인 A 학점 30%와 B 학점 40% 배분에서 학교 측에서 제시한 성적 산출 방식이나 교수 재량에 따라 변경됐다. 대체로 학교에서 제안한 A 학점 40%와 B 학점 50%의 성적 산출 방식으로 변경 실시됐으며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이 학우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성적 산출 방식이 변별력이 부족했다”며 “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때에 비해 성적 비율이 상위구간에 과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동규(정외·2)학우는 “적절한 성적 산출 방식이 규정되지 않으면 이번 학기에도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며 “더 나은 학점을 받는 것에 대한 감흥이 떨어지는 등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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