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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자”여행작가 이신화
  • 김홍일 기자
  • 승인 2014.05.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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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며 자신과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일이지 않을까 싶다. 이신화 작가를 만나기전 <on the camino>라는 책을 통해 그녀의 솔직한 표현법과 구수한 말투를 예상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여주까지 2시간이 걸리지만 여행작가를 만난다는 설렘에 가는 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여주터미널 근처의 한 고깃집에 앉았다. “갈매기살 먹을까요? 막창은 어때요” 그녀의 솔직담백한 말투에 긴장됐던 마음은 가라앉았고 노릇노릇한 고기를 먹으며 그동안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부터 여행 작가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들었다
대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여행 작가를 꿈꾸지는 않았다. 부모님 덕분에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었고 편하게 학교 다닐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지도 않았다. 일반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교사가 되기 위해 교생실습을 나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이 됐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됐고 오빠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게 됐는데 잘못 운영해서 부도가 나게 됐다. 집안 생계가 굉장히 어려워졌고 당장 돈을 벌어야 했다. 당시에는 고생을 모르고 키우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도중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10년 동안 잡지사와 주간 신문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단계를 거쳐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에서 까지 일을 하게 됐다. 이후에 중앙일보 사보에 ‘스케치 여행’을 연재했고 책도 출판하며 활발하게 여행작가로 활동했다.

단순히 여행이 좋아서 여행작가를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인가
물론 타고난 역마살과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여행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람들이 말하는 ‘눈물 젖은 빵’을 먹었고 절박함이 생겼다. 그 당시 생계를 유지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여행 작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작가를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놀면서 글쓰고 쉽게 돈 버는 직업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직업도 직업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든 직업이다.

그럼 여행작가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사실 여행작가를 하게 되면 여행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주간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접하고 이야기하며 취재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찍는 것과 글쓰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취미여서 여행을 다니거나 견학을 갈 때 카메라와 노트는 항상 챙겨 다녔다. 사실 맛집 여행작가로 유명한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지의 맛집을 다닐 때 먹기 좋고 보기 좋은 음식들을 사진으로 담고 당시의 감정을 글로 풀어쓰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 거의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글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정말 글쓰는 것은 나에게 천직이다. 내 성격과도 연관된 것 같다.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는데 혼자 살고 혼자 여행하다보니 말로 이야기하기보다는 글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 매일 그날 했던 일을 글로 쓰는 편이다. 정말 사소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영화 감상평, 시, 수필 등 다양한 글을 쓴다. 매일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기록하니 블로그는 일기장과 같다.

대학시절 겪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그녀의 모습에서 확실한 자기 주관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살면서 시행착오도 있고 우여곡절도 있겠죠, 이게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순탄하면 재미없잖아요. 인생에 대한 방향성만 살아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녀는 치열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며 여유를 찾았다. 그녀의 삶에 있어서 글과 여행은 쉼터이자 안식처가 아니었나 싶다.

여행 서적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여행 서적은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현지 문화를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지를 방문해 느낀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전에 언급했듯이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현지인을 직접 책에 소개하거나 현지 먹거리를 체험하고 느낀 점을 세세하게 기록해 전달해야 독자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그 문화의 재미를 알 수 있다.

기존에 출판된 책들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는가
기존에 출판된 책들에서는 독자가 쉽게 접근하거나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물론 블로그로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에 가면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센 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소개하기 보다는 더 나아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써주고 싶다. 혹시 옛날에 ‘퐁네프의 연인들’이란 영화를 본적이 있나? 청순한 줄리엣 비노쉬와 머슴 같은 더벅머리 총각 드니 라방의 풋풋한 사랑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퐁네프 다리인데 이런 이야기를 여행지와 연계해서 글로 풀어써 주면 보는 독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여행을 하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 같은데
여행을 하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친구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보고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좋다.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특히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 경험을 예로 들자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던 기차에서 파키스탄 남성을 만났다. 그 남성과 같은 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는데 갑자기 내 심장에 자기 손을 얹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랑에 대한 표현법이었다.

앞으로 또 다른 여행 계획은 있나
11월에 발칸반도를 여행할 것이다. 전에 카미노 순례길에 갔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떠났고 무리하게 트레킹 코스를 50일 동안 완주하며 힘들게 여행했는데 나이도 있는 만큼 이번에는 조금 여유 있게 다녀올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있듯이 나의 버킷 리스트는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다. 나이도 있는 만큼 건강관리도 잘해 꼭 다녀오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주대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젊은 20대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하라는 말과 한 번 시작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달려가라는 말이다. 먼저 나는 최대한 집에서 빨리 독립하는게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부딛혀보고 아파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과 맞는 인생을 설정하고 살아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든 공부를 하든 여행을 하든 주저하지 말고 그 일에 몰입했으면 좋겠다.

세 시간 동안 쉼없이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선배에게 삶의 조언을 얻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 삶의 모토인 “영혼을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라는 말처럼 인터뷰하는 중간 중간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김홍일 기자  hongkim1111@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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