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대학신문 김민식 편집장

 
 
아주대학교의 공식 언론사 아주대학보의 창간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다수의 대학 언론이 학교 측과의 갈등, 지원자 감소와 구독률 저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대학보의 40년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대학보가 40년의 세월을 꿋꿋이 지켜온 데는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신문 지면에 담아낸 아주대학보 기자들의 노력과 아주대학보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독자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매체가 생겨난 지금의 상황은 이른바 ‘정보의 홍수’라 불립니다. 언론 역시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버린 듯합니다. 지난달, 언론의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행태는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기사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이 되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보도가 넘쳐났습니다.
언론의 기본자세인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지키는 언론이 특별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보도를 위해 그리고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대학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주대학보 역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사훈으로 삼고 있는 만큼 아주대학교 내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본을 지키는 언론이 되고자 항상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나이 마흔이 되면 흔히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부릅니다. 불혹이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세상일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한 근본은 사실에 대한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대학보는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풍파 속에서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대학보의 역할이 작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공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하며 한 대학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학보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아주대학보의 역할이 아주대 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 아주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만큼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아주대가 한국 사회에서 갖는 역할이 중차대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아주대학보가 아주대 내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한국 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주대학보가 아주대학교를 넘어 사회 전체의 훌륭한 소통 창구가 되길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창간 40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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