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흡연구역·금연구역의 현 좌표
2009년부터 모호한 흡연구역 설정이 무분별한 흡연을 유발한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현재 흡연구역 설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학우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아 일어난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학교 흡연구역의 경계가 정해지지 않고 금연구역도, 흡연구역도 아닌 제 3의 구역까지 위치하기 때문에 흡연구역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내 흡연·금연구역 설정이 모호해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에서까지 무분별하게 흡연을 하고 있어 비흡연자 학우들의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하다. 현재 학교 커뮤니티나 학우들 사이에서 교내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지속적인 건의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 특히 흡연구역이 아닌 성호관 앞 길, 도서관 근처 벤치와 벽다방 주변이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곳들이다.
비흡연자 김한솔(국문·3) 학우는 “성호관 앞길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담배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멀리서부터 숨을 참고 지나가느라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흡연자 손병권(경제·4) 학우는 성호관 앞 보도가 금연구역인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금연구역이 아니라 흡연구역인줄 알았다”며 “금연구역 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흡연구역의 범위가 명시돼있지 않아 흡연자가 이곳이 흡연구역이 맞는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알고 있더라도 흡연자 학우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흡연구역은 흡연자 학우들에게 그 곳에서 흡연을 하게끔 하는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총무처 안영식 계장은 “흡연구역은 이미 명확히 지정했다”며 “학우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일관했으며 흡연구역 설정에 대한 예산편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흡연구역 지정용 휴지통은 하나에 30만원으로 교내 흡연구역 지정에 약 1천 만원 이상을 들여 더 이상 흡연구역 관련 예산을 편성할 여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흡연자 김찬중(정치외교·3) 학우는 성호관 앞길이 금연구역 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흡연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홍보부족이 문제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흡연구역과 성호관 사이의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 흡연자의 귀찮은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흡연구역으로 흡연자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하거나 성호관 좌측 율곡관 맞은편 비석이 위치한 공터를 새로운 흡연구역으로 지정하면 성호관 통로에서의 흡연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현재 설정된 흡연구역이 흡연자들의 이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홍보뿐만이 아니라 흡연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혼재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캠페인에 대해 총무처 안영식 계장은 “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많이 벌였으면 좋겠다”며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어느 정도의 기간을 정해 흡연 학우들에게 금연구역임을 알린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장 이홍평(경영·4) 학우는 “오는 4월 흡연구역이 표시된 캠퍼스 맵을 프린트한 노트를 나눠주는 등 다양하고 재밌는 캠페인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이다”고 캠페인 계획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