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총장 안재환

 
 
아주대학보가 발간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학보 발행에 힘쓴 학보사 기자들, 교수, 직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와 그동안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974년 5월 1일 처음 제 1호를 발행한 뒤 2014년 5월 12일 575호를 발행하기까지 정확히 4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해 아주대학교가 개교 40주년을 맞이했음을 상기한다면 아주대학보는 명실상부 우리 학교의 흔적들을 모두 담아온 진행형의 역사서입니다.
대학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면서 동시에 자정역할을 하는 시대의 주역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학보가 있었고, 우리 아주대학보도 시대의 요구에 훌륭하게 부응해왔습니다. 특히 아주대학보는 급격한 사회발전과 학교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아주대학교만의 문화와 정신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주대학교의 현실을 파악하고, 각종 정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전한 문제제기를 쉬지 않고 해왔기 때문입니다. 학교도 이런 학보의 역할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반성할 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영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상호 견제와 감시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대학들 중에서 기록적인 발전속도를 기록한 우리 학교만의 특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이란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아마 시작 직후부터 닥칠 불확실성과 불안감 때문에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배려일 수도 있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단어만큼 중요한 것이 과정입니다. 처음이 있어야 끝이 있을 수 있고, 과정이 있어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발걸음이 있었기에 지금 내딛는 발걸음이 있을 수 있고, 과거에 한 발, 한 발 내딛었던 발걸음들이 있었기 때문에 미래의 발걸음도 또한 가능한 것입니다. 학보의 첫 발간호와 40주년을 맞이한 575호가 당연히 가치 있고 소중하지만 그 사이에 발행된 학보 하나하나도 수많은 기자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숨어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학보가 소중한 이유는 매 호에 담긴 모든 기록들이 곧 아주대학교가 걸어온 발자취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최근 학보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발행부수의 급감, 기자의 부족, 학내 언론 역할에 대한 회의 등 학보사는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비단 언급한 문제들이 아주대학교학보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회적으로도 지면을 이용하는 언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해 최근 학보사는 교내 언론사들과의 통합홈페이지 개편, 페이스북 운영 등 온라인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면을 통한 일방향의 정보전달에서 이제는 다양해진 매체를 통해 쌍방향 의사소통으로 독자들과 교감하고, 보다 빠르게 교내외 주요 사안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40년의 시간을 겪으며 쌓아온 발자취와 경험들이 지금의 시련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발간되어야 할 때 발간되었고, 있어야 할 곳에 항상 있었던 학보였기에 그 가치와 소중함을 잊었던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해 봅니다. 학보는 분명 아주대학교 역사의 발자취이며 진행형인 역사서입니다. 앞으로도 40주년을 넘어 50주년 100주년이 될 때까지 아주대학보의 발자취가 계속되길 기원하고 다짐합니다.

아주대학교 총장 안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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