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한 장, 동전 한 잎에 담긴 우리나라의 역사

화폐는 거래를 원활히 하는 데 쓰이는 매개물의 역할을 하며 화폐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성향을 엿볼 수 있다. 화폐와 문화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문화를 유추해본다.

지폐와 주화에 담긴 우리나라 화폐의 발자취

출처 : 한국은행
출처 : 한국은행

자본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화폐는 물물교환의 용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화폐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자료의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당시의 시대상황, 문화예술, 사회 환경이 직접적으로 화폐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 법률 제 138호 ‘한국은행법’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은행은 설립당시 통용되고 있던 조선은행권(100원, 10원, 5원, 1원, 50전, 20전, 10전 및 5전)을 승계하고 1950년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천원권과 백원권을 발행해 조선은행권과 통용시켰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에 북한군이 조선은행권을 불법으로 발행함에 따라 경제가 큰 혼란에 빠져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변경하는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우리나라 화폐는 ‘환’ 표시 한국은행권만 유일한 화폐로 인정되며 완전한 독자성을 확보했다. 1953년 당시 발행된 화폐는 1000환권, 100환권, 10환권, 5환권 및 1환권이며 1959년 화폐체계의 효율성을 위해 100환화, 50환화 및 10환화 등 3종의 주화를 최초로 발행했다.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화폐단위인 ‘10환’을 ‘1원’표시로 변경하고 ‘환’표시 화폐의 유통과 거래를 금지했다. 한국은행은 긴급통화조치에 의해 5백원권, 백원권, 50원권, 10원권, 5원권 및 1원권인 총 6종의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했다. 도안으로는 남대문, 독립문, 총석정, 첨성대, 경희루의 문화유산과 한국은행 휘장(무늬)을 사용했으며 모두 영국에서 제조했다.
1970년대는 우리나라 화폐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된 시기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경제규모의 확대 등으로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이 증대돼 1만원권, 5천원권, 천원권, 5백원권을 발행했다. 이후 2000년대는 화폐의 형태완성 및 고급화가 이뤄졌다. 표기의 통일성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식별기능 및 위조방지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2009년에는 새로운 고액권인 5만원권이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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