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학에서 도입된 ‘학점이월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우리 학교는 학점이월제의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점이월제는 무엇인가

학점이월제는 수강신청 후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시키는 제도다. 현재 학점이월제를 도입한 대학은 ▲건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있다. 학점이월제는 각 대학의 실정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이를 운영하는 이유는 한 학기에 최대 수강신청 학점 중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강하지 못한 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해 학우들의 학업 생활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김아령(정외·1) 학우는 “우리 학교에도 학점이월제가 있으면 학우들이 자신의 학업 관리 및 계획에 있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의 경우 이월학점의 범위는 1학점에서 3학점까지다. 이월학점은 제적생과 초과학기생 그리고 휴학생일 경우에 소멸한다. 또한 차기 학기에 이월된 학점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 또한 자동으로 소멸한다. 이월제의 제외 대상은 ▲교환 학기와 같은 사유로 본교 개설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 ▲수의과대학 재학생 ▲직전 학기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해당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등이 있다. 건국대학교 측은 “이월제를 운영한 지 약 10년 정도 됐다”며 “수강신청 때 신청하지 못해 발생하는 잔여 학점이 소멸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이월학점의 범위가 최대 2학점까지다. 이월학점은 직전 학기의 잔여 학점을 차기 학기에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일괄적으로 소멸된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적팀은 “재학생의 경우 수강신청의 직전 학기가 기준이며 복학생 및 교환학생은 최종 재학학기가 직전 학기를 말한다”고 전했다. 이월제의 제외 대상은 수강을 철회한 학생과 직전 학기에서 18학점 이상을 신청한 학생 등이 있다.

 

우리 학교는 아직 도입 계획 없어…

그러나 학교 측은 학점이월제 도입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가 선정한 교육목표를 달성하면서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학습량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16년 제35대 총학생회 ‘에이플러스’는 ‘학점 세이브 제도’라는 이름으로 학점이월제를 공약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공약은 최종적으로 이행되지 못했다. 해당연도에 진행된 매니페스토에서 에이플러스 측은 “학교 측과 조사한 결과 장점보다 단점이 크고 학우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각 대학은 상위법에 준하는 범위 내에서 학교별 학사제도를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 우리 학교가 이월제 도입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교무팀 진명주 직원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한 학기당 정해져 있는 최대 수강신청 학점이 졸업 학점을 대비했을 때 적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우들은 이월제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손수련(영문·2) 학우는 “학우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학습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월제와 같은 방안으로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며 “이월제가 있으면 스스로 조절해 학교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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