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5주년을 기념하는 창간호였던 636호는 현재 학교와 학우들이 집중해야 할 이슈들에 대해 보도했고 편집권 독립을 다루는 창간 기획까지 창간호에 걸맞은 알찬 기사를 담고 있었다.

학보는 그동안 학 내 주요 소식에 대해 발 빠르게 전달했고 그 면모가 이번 호에서는 특히 더 두드러졌다. 전학 대회와 감사위 문제 그리고 최근 새로 생긴 횡단보도 등 어렴풋이 알고는 있으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학우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감사위 문제를 다룬 ‘감사위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해 구조조정 필요해’ 기사를 보고 감사위의 존재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학생회비 사용의 투명성은 늘 주장하면서도 감사위원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더불어 학 내 시설에 대한 장애학우들의 불편을 다룬 기사도 같은 맥락에서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점자 블록과 볼라드 그리고 교실 앞 세워져 방치된 책상은 매일 마주쳤지만 너무나 당연히 존재하는 그것들이 누군가의 불편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들의 불편이 당연하지 않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던 기사였다. 하루빨리 학교 측에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다음으로 창간 특집으로 아주대학보의 역사와 편집권 투쟁을 다룬 기획 기사는 대학 언론의 편집권 침해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나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면 최근에도 학교 측의 부당한 간섭에 대항하여 백지 발행을 감행하는 대학 신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학교와 주간교수 그리고 언론사 간의 편집권 이슈에서 우리 학교 학보의 상황을 알 수 있었고 현재는 보장받고 있고 그런 토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에 학 내 구성원으로서 뿌듯했다. 

드랙을 다룬 르포 기사와 피치마켓 대표를 인터뷰한 만남 기사는 모두 처음 들어보는 참신한 주제였고 유익한 정보였다. 드랙과 느린 학습자라는 개념을 두 기사를 통해서 처음 접했고 특히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책을 만드는 피치마켓의 활동이 인상 깊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대학생 멘토단에 참여해보고 싶다. 드랙퀸 페스티벌의 르포 기사의 경우 그곳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다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항상 학우들에게 가깝고 필요한 정보를 주는 학 내 언론으로서의 학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호였다. 창간 45주년을 축하드리며 오랜 독자로서 앞으로도 학보의 발전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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